베스트 오브 베스트브랜드 선택시
‘상품 퀄리티·기업 역량’ 우선
실물 경기 악화…‘최신 트렌드·경기 전망·매출’ 관심 높아
올해는 상반기 소비자 물가가 3.7%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돼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더욱 팍팍해질 전망이다.
세계경제 성장률 둔화에 따라 국내 경기 침체와 소비 심리 위축, 금리 인상 등의 악재가 도사리는 데다 가계부채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 기업형 슈퍼마켓(SSM) 및 대형마트에 대한 정부 규제 현실화 등으로 소매시장 성장률이 작년에 비해 다소 낮아질 것이라 예상된다.
국내 경기 전망이 어두울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기업들은 상품과 마케팅의 퀄리티를 높여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어야 하는 한 해가 될 듯하다. 또 최근 부자재 가격이 최고조로 상승하고 해외 공임비도 올라가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로 올해 의류업체 생산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돼 경쟁력이 약한 브랜드들의 어려움도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 소매시장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2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유통 관계자들이 전망함에 따라 재정비를 충실히 한 브랜드들은 선전이 기대된다.
올해는 전년보다 대폭 감소된 20여 개의 브랜드가 런칭한다. 작년 소폭 신장한 여성복과 캐주얼 무드의 남성복, 잡화 브랜드의 런칭이 눈에 띄며 재 런칭 하거나 국내 새로 전개되는 수입 브랜드 역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설문은 지난해 11월18일부터 12월2일까지 전국 패션 대리점 연합회 회원과 서울모드디자인전문학교, 이노패션연구원 교수 및 학생의 직접 인터뷰, 전화 및 설문조사와 본지 홈페이지 팝업과 배너를 통해 설문에 참여한 백화점·대형마트·로드샵 바이어·점주 및 매니저, 예비창업자, 브랜드 본사 및 관계자, 학생 등 총 800명을 대상으로 ‘2011 뉴 베스트 브랜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편집자 주]
<2011 뉴 베스트 브랜드>
■ 조사기간 : 2010년 11월18일~2010년 12월2일(보름간)
■ 조사방법 : 직접인터뷰, 홈페이지, 전화·팩스 및 이메일
■ 조사대상 : 총 800명(전국 패션 대리점 연합회 회원 201명 // 언론, 학원, 기관 등 관계자 230명 // 브랜드 본사 및 관계자, 백화점 및 대형마트 바이어, 로드샵 점주 및 매니저, 예비 창업자, 언론·학원·기관·패션 관계자 등 <한국섬유신문> 홈페이지 설문참여자 369명)
올 상반기에 신규 런칭하는 브랜드 중 ‘가장 관심 있는 브랜드’로 ‘홀하우스·컬처콜·미니힐·밴드오브플레이어스·체루티1881·애플핑크’ 등이 10위권에 오르며 주목 받고 있다.
이번 설문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던 응답은 ‘잘 모르거나 관심 없음’(39.5%, 316명)이었다. 지난해 대형 유통망의 확장으로 영세 상인들의 영역이 위축되고, 이상기온 등으로 인한 소비물가지수가 급등하면서 패션업계도 영향을 받았다. 런칭되는 브랜드 수는 2010년도에 이어 매우 적고 대다수가 내실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여 신규에 신경 쓸 겨를이 없어 나타난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이를 제외한 신규 브랜드 순위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마케팅력으로 런칭 1년 만에 급성장세를 보인 ‘지프’의 홀하우스(대표 김성민)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홀하우스’가 21%(168명)로 1위를 차지했다. 유니섹스 캐주얼 브랜드인 ‘홀하우스’는 유러피안 위트를 컨셉으로 위트와 유머를 가지고 있는 20~25세를 메인 타겟으로 잡고 있다. SBS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하지원이 런칭 전 입고 나온 ‘폴프랭크 패딩 베스트’를 비롯, ‘스머프 맨투맨 티셔츠’, ‘스머프 모자’ 등 3가지 아이템을 사전 판매하며 인기몰이 하고 있다. 향후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고 있는 스머프, 츄파춥스 등의 친근한 캐릭터를 활용해 트렌디한 디자인을 선보여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분석된다.
2위는 10.5%(84명)의 지지를 얻은 위비스(대표 도상현)의 여성복 브랜드 ‘컬처콜’이 차지했다. ‘뉴 패스트 패션’을 표방한 영 캐주얼로 멀티섹슈얼과 완성도 높은 베이직 라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 SPA 브랜드 보다 트렌드를 앞서 제안하면서도 개별 착장의 개성과 밸류를 살려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또 젊은이처럼 옷을 입고 싶어 하는 중장년층의 영 마인드를 반영한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컬쳐콜’에 이어 여성복 ‘미니힐’이 6%(48명)의 지지를 얻어 3위에 진입했으며, 남성수입 잡화 편집 브랜드 ‘밴드오브플레이어스(5%, 40명)’가 근소한 차이로 4위를 기록했다. ‘밴드오브플레이어스’는 보끄레머천다이징(대표 박영배)이 런칭하는 셀렉트샵이다. 어반 헤리티지를 메인 컨셉으로 하며 디자이너 컬렉션을 중심으로 상품이 구성된다. 전체의 약 70~80%가 유럽 브랜드로 채워지게 되며 20%는 홍콩, 일본 등과 자체 기획 생산한 PB 상품으로 전개된다.
5위는 ‘루이비통’마저도 반해버린 일본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베이프’가 여성복 ‘씨네쿠아논’과 함께 4%(32명)의 지지를 얻어 랭크됐다. ‘베이프’는 ‘니뽄(Nippon) 스타일’을 내세워 세계 유명 브랜드들이 따르는 최신 트렌드의 중심축에 서있는 브랜드다. 요즘 유행하는 레이어드룩이나 빈티지 패션 등을 선보이며 구제패션을 선도해가고 있다는 평이다.
프랑스 영 컨템포러리 브랜드 ‘씨네쿠아논’은 ‘프렌치 시크’를 내세운 뉴 패스트패션을 선보인다. 기존 프랑스 브랜드 대비 가격 경쟁력과 아우터 및 액세서리 라인, 감도 높은 디자인을 강점으로 내세워 국내 여심 사로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웨어펀인터내셔널(대표 권기찬)이 백화점 유통을 통해 새롭게 선보이는 남성복 ‘체루티1881’은 3%(24명)가 기대되는 브랜드로 꼽아 7위에 안착했다. 고품질 남성 토탈로 시작한 이 브랜드는 여성복과 향수, 남성 스포츠라인 등으로 구성된 남성 글로벌 브랜드다. 이탈리아 고유의 고급스러운 감성과 상품 퀄리티의 우수성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국내 전개 시 캐릭터 캐주얼 가격 수준으로 판매할 방침이다.
디에프디(대표 박근식)가 ‘소다’의 세컨 브랜드로 전개하는 일본 기능성 패션 슈즈 ‘네오리즘’은 아동복 ‘애플핑크’와 나란히 1.5%(12명)의 지지를 얻어 공동 8위를 기록했다. ‘네
오리즘’은 일본에서 기능성이 강해 구매층의 연령대가 높았으나 국내에서는 젊은층으로까지 확대하기 위해 직수입과 라이센스를 병행, 백화점 단독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아동복 브랜드 중 유일하게 10위권 내에 오른 에프앤케이(대표 김성운)의 ‘애플핑크’는 여아 주니어 시장이 니치 마켓이라고 판단, 프리틴(11~13세 여아) 진 전문 브랜드로 선보인다. 유러피안 데님의 세련된 느낌을 반영하고 아메리칸 캐주얼의 실용성을 믹스해 밝고 건강한 스타일을 제안한다. 라인 세분화를 통해 소비자 니즈를 적극 반영할 예정이며 백화점 및 할인점 등 총 70개 유통망에서 전개한다는 전략이다.
‘최신 트렌드·향후 경기 전망’ 관심 높아
상반기 경기 전망 ‘2010년과 비슷’
이번 조사 결과 최근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정보 1위에는 ‘최신 트렌드(24.4%)’가 올랐고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인해 ‘향후 경기전망(22.4%)’이 2위로 조사됐다. 각 회사 및 업종별 ‘매출현황’이 18.4%를 차지해 3위에 랭크됐으며 그 뒤를 이어 ‘유통망 변화’, ‘신규 브랜드’, ‘경영 노하우’, ‘매장 오픈’, ‘브랜드 본사’ 순으로 집계됐다. 2009년에는 ‘매출현황’이 1위를 차지했던 것에 반해 2010년엔 ‘자라’, ‘르샵’ 등 SPA 브랜드들이 ‘패스트 패션’을 앞세워 국내 패션 트렌드 변화를 이끌고 있어 ‘최신 트렌드’에 자연스럽게 촉각을 세우는 것으로 분석된다.
2위를 차지한 ‘향후 경기전망’은 경기 활성화가 기대되는 가운데 시장 상황이 좋아질지에 대한 여부에 업계 관계자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 유통망의 영역 확장으로 매출 영향을 받고 있는 로드샵 점주들의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3위는 ‘매출 현황’으로 각 업계 관계자들이 경쟁사들의 매출 업다운 여부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올 한해 각 브랜드들이 활발한 유통망 다각화를 이뤄 ‘유통망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았으며 새롭게 런칭되는 ‘신규 브랜드’에 관한 관심도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1년 상반기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내수경기 침체 및 국제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작년과 비슷하거나 비관적일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58%가 ‘2010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20%가 ‘다소 나빠질 것’이라고 대답해 지난해 같은 질문에서 ‘좋아질 것’이라는 답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작년 한해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빠른 회복세를 보였고 국내 무역수지가 10개월 이상 흑자를 나타내면서 외부경제가 서서히 풀려간 것으로 분석됐다. 의류 업체들 역시 전반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