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지어 ‘여름’·스타킹 ‘초겨울’
시스루·란제리 룩 영향…속옷 판매 최고
여성들의 속옷 판매량은 계절별 어떤 차이가 있을까?
브래지어는 6~7월인 여름에, 가터벨트와 스타킹은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하는 10~11월 가장 많이 팔렸다. 1년 365일 착용하는 속옷이지만 각 아이템별 판매량이 큰 차이를 보였다.
이랜드월드(대표 박성경) ‘에블린’이 지난해 1월1일부터 12월25일까지 계절별 인기 속옷 아이템 판매량을 조사했다. 시스루·란제리 룩 영향으로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속옷 아이템이 대폭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몸매에 민감한 여름에는 겉옷이 얇은 계절특성상 볼륨 있는 바디라인을 원하는 여성들로 인해 브래지어를 찾는 고객이 많다. 특히 유난히 노출이 심했던 지난해는 예년에 비해 판매량이 더욱 높게 나타났다. 블랙, 퍼플, 블루 등 강렬한 컬러와 화려한 레이스 브래지어가 많이 팔렸다. 반면 스타킹 판매량은 10~11월 초겨울이 여름에 비해 6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갈수록 짧아지는 치마와 바지길이에 따라 각선미를 부각시키고 보온을 유지해주는 스타킹이 방한용 패션 아이템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일반 스타킹에 비해 캐주얼하면서 섹시한 가터벨트용 스타킹과 가터벨트가 인기를 끌면서 판매량이 증가했다.
이와 함께 속옷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 화이트 계열 속옷과 슬립은 결혼선물과 이벤트용으로 봄과 겨울 소비자들에게 주목받았다.
선물용으로 꺼려했던 속옷이 남·녀 구분없이 발렌타인·크리스마스·연말 등 선물아이템으로 수요가 증가했다. 레드, 블랙 등 화려한 컬러 슬립은 지난해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최영실 브랜드장은 “기온 변화와 각 시즌에 따라 인기 속옷은 따로 있지만 최근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패션 트렌드”라며 “날씨를 비롯 유행에 맞게 아이템별 속옷을 구매하는 여성들로 인해 계절별 인기 속옷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효진 기자 rlahj@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