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제화업계 전망] 리딩 브랜드 올해도 성장 “청신호 밝힌다”
지난 한해 ‘탠디’ ‘소다’ ‘미소페’가 각각 15~20% 신장한데 이어 2011년에도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리딩 업체들은 기술력과 생산기동성을 지속 강화하고 있으며, 브랜드 고급화 및 정체성을 강조하거나 신규 브랜드 런칭으로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방침을 밝혔다. 백화점 유통 성과를 분석하고 지난 한해 정상판매 기준 상위 랭크된 탠디, DFD패션그룹, 비경통상의 사업전략 및 업계전망을 들었다.
국산 브랜드 파워 상승
자유무역이 본격화되는 2011년을 맞아 국내 리딩 브랜드가 방향성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가 다각적인 유통을 통해 국내 런칭되고, 전문 컴포트 및 스포츠화 브랜드에서 기능성을 부각시켜킨 드레스 슈즈까지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 선두 ‘탠디’는 토종명품으로 발돋움할 방침을 밝혔으며, DFD패션그룹은 일본 오기츠의 ‘네오리즘’ 기술력을 도입한 국내생산으로 라이센스를 병행 전개한다. 제화업계는 치열한 경쟁기가 지나 차츰 정리가 돼 가고 있다는 중론이다. 백화점 유통을 위주로 하던 비효율 브랜드들이 자연 소멸되고 경쟁력 갖춘 브랜드만이 남았다. 향후에도 신규브랜드, 특히 살롱화는 후발 런칭 브랜드가 두각을 보이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백화점 측에서도 올해 기존 대형 살롱화 브랜드와 MPB 브랜드, 수입화를 중심으로 제화를 구성할 방침을 밝혔다.
기존 브랜드들은 꾸준한 신장세를 거두고 있으며 당분간 그 기세를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리딩 업체들은 2011년 신장률이 10%를 가뿐히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 백화점 정상판매기준 매출 1~3위가 국산 브랜드로 나타났으며 20위까지 과반수가 국산 브랜드로 랭크돼 선전했다는 평가다.
다만 상품 기획에서는 브랜드 컨셉의 차별화 없이 트렌드의 즉각적인 대응에 그치는 업체가 많아 아쉬움을 남겼다. 브랜드별 뚜렷한 정체성과 마케팅 전략이 필요한 시기다. 작년 겨울에는 퍼 부츠 판매 호조로 몇 브랜드가 큰 신장을 거둬 주목됐다. 작년 초반부터 인기가 높았던 워커는 10월 이후부터 하락세를 보여 대응이 늦은 업체들이 울상을 짓게 됐다.
남성화 ‘아직’, 잠재성은 무한대
무난한 드레스슈즈와 때 묻은 운동화로 1년을 지내던 남성들이 최근 신발장에 평균 7~8켤레를 갖추고 TPO별 토탈 코디네이션을 하게 됐다. ‘탠디’ 송준길 부장은 “남성패션과 그루밍이 부각된 것은 영화 <왕의 남자> 등 남성의 아름다움이 부각되기 시작한 2006년 경”이라고 전한다.
남성 고객들이 늘어난 것도 주목되지만 계절별 구매가 늘어남에 따라 매출은 물론 브랜드 내 남화 구성비도 높아졌다. ‘탠디’는 2003년경 여화와 남화 매출이 9:1 가량이었는데 지금은 성수기 5:5까지 대등해지는 것으로 관찰됐다.
그러나 남성패션이 부각되는 양상에 비해 남성화 시장은 아직 ‘심심’하다는 중론이다. 정장구두시장이 감소한 영향으로 기대치에 못 미쳤다. 지난 해도 남성화 매출이 2008~2009년 대비해 호조를 보였으나 크게 활성화 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아직까지 남성들은 여성들에 비해 목적구매가 높은 편이며, 선물 목적 구매가 많아 피혁잡화와 더불어 명절성이 강하게 나타난다.
관계자는 “남성화가 9~10월, 특히 9월 매출이 좋았지만 여화 판매가 부진한 탓에 남화 매출 비가 상승한 것처럼 보인 것 같다”며 지난해 여화 판매가 주춤한 늦여름 등 간절기 남화 매출 비중이 높아지며 소폭 신장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주요 3사 연 매출에서 남성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10~20% 가량이며 드레스화가 주춤하는 사이 스니커 및 캐주얼화 매출신장이 가파르다. 최근 비즈니스 캐주얼이 각광받아 수트에 캐주얼화를 믹스매치하는 등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남성화는 드레스화는 신장이 저조한 추세나 주5일 근무제와 캐주얼 붐으로 스니커즈 류가 신장하고 있다. 드레스화의 느낌을 가미한 디자인의 스니커즈 등 오피스와 위크엔드를 오가며 신을 수 있는 디자인의 반응이 좋다. 남화시장은 내셔널 브랜드가 쭉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대중적인 남성 캐주얼, 스니커즈 전문 브랜드가 전무하다는 점도 주목된다.
컴포트, 수입화 교통정리 중
현재 수입 브랜드는 특정 시즌이나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는 등 한계가 있어 연중 고정 수입을 내는 안정적인 대형 브랜드가 전무하다. 수입화는 소진율 65~70% 달성이 어려워 아직까지 ‘재미를 본’ 브랜드가 거의 없다. 고가에 테이스트가 강한 수입 브랜드가 많아 쉽지 않은 영역이라고 본다.
컴포트슈즈로 착화감을 강조한 수입브랜드 ‘제옥스’ ‘락포트’부터 ‘캠퍼’가 성과를 냈다. ‘슈콤마보니’ ‘더슈’ ‘지니킴’ 등은 20~15억 원대로 매출이 안정화 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디자이너 슈즈’의 구획이 불분명하고 복제성을 띤 디자인이 많아 전망이 밝지는 않다.
‘네오리즘’은 메가급 브랜드를 목표로 했고, 라이센스와 수입을 8:2 구성하고 국내 자체 디자인 및 생산된다. 이 브랜드가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컴포트슈즈와 수입화 판도에 변화의 바람이 일 것 같다.
/김송이 기자 songe@ayzau.com
■ 탠디 송준길 부장
“국산명품 입지구축 위해 총력”
‘탠디’는 작년 220개점에서 2150억 원 매출을 달성해 이미 메가급 매장이 평준화 된 상태다. 향후에는 기존 메가점을 업그레이드하고 상품력을 향상시켜 올해 250개 매장 2500억 원 매출을 전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월 평균 3~4억 원 주요점포 매출을 5억 원 대로 끌어올릴 방침. 단일 브랜드로 맥시멈 볼륨을 내 타 브랜드가 넘볼 수 없는 국산 명품의 입지를 구축할 방침이다. 또한 라인 익스텐션을 통해 컴포트, 스포츠화 라인을 개발하는 한편, 숯 중창을 상품 전면에 도입시켰다.
가두 및 할인점은 해결할 과제이자 개척할 영역이다. ‘탠디’의 경우 일산덕이점과 이대점 등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는 브랜드들이 있어 로드샵 확장도 눈을 뗄 수 없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다소 강세를 보일 수입화 브랜드를 견제할 방침이다. 자유무역을 통한 다국적기업이나 다수 라이센스를 보유한 대형업체에 뒤지지 않는 ‘탠디’만의 디자인과 상품력, 브랜드네임 밸류를 빠르게 구축하는 것이 관건이다.
■ DFD패션그룹 윤영노 수석부장
“수입 ‘네오리즘’ 볼륨화 한다”
‘네오리즘’은 기존 100% 직수입의 수입 브랜드와 달리 라이센스를 병행해 DFD패션그룹의 기동성을 살려 시너지를 낸다. 판매사원 1/3을 ‘소다’에서 충원해 베테랑들이 담당하게 된다. 주로 몰드기능성과 단화스타일에 집중된 기존 컴포트슈즈와 달리 다기능을 갖춰 5~7cm힐 상품에 주력해 직장여성을 타겟으로 한다.
컴포트슈즈 브랜드에서도 2011 S/S ‘네오리즘’ 런칭을 주목하는 것으로 밝혔지만 상품 컨텐츠가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수입브랜드 안정적 전개 방침 첫 시즌 백화점에서 12~15개점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장 평수도 중요하지만 신규 브랜드가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위치 선점이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디자인은 내추럴리즘과 모던한 실루엣으로 트렌디하면서도 제 색깔을 낸다. ‘소다’ 고객 25만 명이 등록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충실한 설명의 DM을 전달, 숨은 기능성을 고객에게 충분히 인지시킬 방침이다.
■ 비경통상 이정석 차장
“생산기동성, 물류시스템 확충”
올해 아울렛, 내년 백화점 유통확충 지난 해 ‘미소페’ 내에 큰 이슈는 없었지만 2009년 850억 원에서 지난 해 1000억 원, 올해 1200억 원을 목표로 한다. 백화점 유통은 남녀화 분리매장 65개점, 합치면 6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데 내년 현대 대구점을 오픈하고 2012년 오픈할 평촌, 송도 등을 통해 유통이 다소 확대될 전망이다. 아울렛도 강화해 롯데파주아울렛, 김해아울렛 등에 매장을 추가할 계획이다.
‘미소페’가 올해 가장 큰 목표로 하는 것은 생산 인프라 구축이다. 리딩 브랜드의 성장 동기가 된 생산기동성, 물류시스템을 확충하고 공장을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자체 공장이 남녀 각각 1곳씩 있는 자체공장을 더욱 활성화 시키고 아웃소싱 비중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또한 기능성 제품 개발과 디자인실을 강화할 방침이다. 컴포트슈즈 브랜드를 검토하고 있고 스페인 핸드백 런칭을 준비하고 있다.
■ 신세계백화점 슈즈바이어 장문석 과장
“국산 강세 지속…루키 브랜드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