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있는 섬유 상식] 실의 굵기를 나타내는 번수(番數)의 함정
2012-01-14 정기창 기자
40수 2합사와 20수 단사는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굵기가 같다고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 그럴까?
실 굵기를 나타내는 번수는 항중식(恒重式)과 항장식(恒長式)으로 구분된다. 면사는 1파운드로 840야드의 실을 뽑아내면 1번수로 부른다. 따라서 2번수는 1파운드에서 1680야드 길이의 실이 뽑아진다.
이론적으로는 40수 2합사와 20수 단사는 같은 길이와 중량이 되므로 실의 굵기가 같아야 하지만 여기에는 꼬임이라는 변수가 있다. 영텍스 안동진 전무는 “40수 2합사는 결합력을 높이기 위해 두 가닥의 실을 꼼으로써 중량은 같지만 길이가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실제로는 18수 정도의 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밀도가 높아짐으로써 느슨한 형태의 단사보다는 시각적으로 좀 더 좋은 효과를 주게 된다고. 그렇다면 굵기를 표기하는 실의 번수를 실제 단면을 재서 표기하지 않고 복잡한 항중식을 적용한 이유는 뭘까? 일반적으로 실은 원통이 아니고 제각각의 단면을 가져 측정 표준을 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