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시장, 올해 9조 원 넘어설 듯
해외 진출·온라인몰 ‘경쟁력 강화’ 주효
4강 1약 체제의 홈쇼핑 시장 규모가 올해 9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됐다. 최근 TV홈쇼핑 시장이 레드 오션으로 간주돼 매출 정체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지만 업계 최초로 GS샵이 홈쇼핑 취급액 2조 원을 돌파하는 등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2007년 마이너스 성장을 했던 홈쇼핑사의 전체 영업현황은 신제품개발과 시장외적인 요인 등에 의해 2008년, 2009년을 거치며 점차 성장세를 나타냈다. 2009년에는 신종플루와 경기부진으로 인한 외출 자제 등으로 온라인쇼핑 구매가 증가, 전년대비 2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같은 추세를 이어 2010년에는 시장 규모가 전년보다 20% 정도 성장해 사상 처음 8조 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TV홈쇼핑 외에도 온라인몰 매출 증대, 중국·인도 등 해외 판로 개척, T-Commerce 홈쇼핑 등을 통한 다각적 사업 구성으로 올해 시장 규모가 더 확대될 것으로 관측됐다. 현재 업계 1위인 GS샵(대표 허태수)은 지난해 국내 홈쇼핑 업계 최초로 취급액이 2조 원을 넘어섰다. 2010년 잠정 취급액이 2조2000억 원을 기록, 전년보다 3100억 원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09년 대비 전체 매출은 16% 성장한 것으로 추정됐다.
GS샵의 취급액은 2001년 1조 원을 달성한 후 최근 5년 사이 1조6000억 원~1조8000억 원 대에 머무르면서 성장 정체기에 머무른 것으로 보였으나 취급액이 2조 원을 넘어서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타 업체와 달리 TV홈쇼핑뿐만 아니라 온라인몰을 강화 시킨 것이 2조 원 돌파에 큰 도움이 됐다. 2010년 온라인몰의 비중은 32% 정도를 차지했으며 전년대비 매출이 23%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GS샵은 온라인몰 강화를 통해 TV홈쇼핑과 온라인몰 복수 사업 체제로 접어든 것으로 분석되며 점차 온라인몰의 비중을 절반가까이 끌어올릴 계획이다. 황규란 과장은 “업계 최초 취급액 2조 원 돌파로 상당히 고무적인 분위기”라며 “상품 다변화, 품질 개선, 고객 신뢰를 높이는 방송 제작 등 경쟁력을 강화시킨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전했다. GS샵은 올해 온라인몰 중심의 성장과 상품 차별화 등을 통해 2조5000억 원대 취급액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업계 2위인 CJ오쇼핑(대표 이해선)도 지난해 취급액이 1조9900억 원으로 나타났다. 2009년 1조7312억 원을 기록했으나 경기 흐름에 맞춰 뷰티, 레저 등의 분야가 성장함에 따라 2조에 가까운 취급액을 기록했다. 올해는 신상품 런칭 등 좀 더 심화된 마케팅 전략을 펼쳐 2조3000억 원~2조4000억 원대의 취급액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홈쇼핑(대표 민형동)은 2009년 1조5000억 원의 취급액을 기록한 데 이어 20% 후반대의 성장률을 기록, 올해 1조8000억 원~1조9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대홈쇼핑 측은 올 7월 중국 상하이에 홈쇼핑을 개국함과 동시에 다각도로 사업영역이 확대돼 2조 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상하이에 개국할 홈쇼핑은 여타 업체와 다르게 한 지역에 특정되지 않고 주변 지역 송출권도 가지고 있어 중국 시장 진입에 대한 전망이 밝다.
롯데홈쇼핑(대표)은 지난해 취급액이 전년보다 2000억 원 늘어난 1조5000억 원 이상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NS농수산홈쇼핑은 6970억 원을 기록, 올해 10% 신장한 7700억 원을 목표로 잡았다. 홈쇼핑 관계자는 “홈쇼핑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업체들이 노력한 결과 사상 최대의 실적이 나오게 됐다”며 “올해도 이런 분위기를 이어 전체 시장 규모가 9조 원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