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 막힌 트래블백 ‘주춤’
“IT·핸드백·데일리백 매출로 보완”
“일본 지진 이후로 항공편이 줄줄이 취소됐다더니, 트래블 라인의 매출이 예전같지 않다. 그렇잖아도 트롤리나 여행 가방은 재구매 기간이 2~3년 이상으로 더딘 편인데….” 업계는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트래블백 매출이 일시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여행관련 잡화의 매출변동을 보완할 새로운 아이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몇몇 브랜드는 지진 발생으로부터 일주일간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0~30% 감소하는 등 지진의 여파가 뚜렷하게 전해졌다. 브랜드 관계자는 “이번 주말부터 매출이 다시 오름세를 보였으나 전년 수준으로 회복되지는 못했으며, 국내외 출입국자 숫자가 거의 보합세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당분간 추이를 지켜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쌤소나이트 코리아(대표 서부석)가 전개하는 ‘쌤소나이트’는 이번 시즌 디자인과 기능성을 강화해 리뉴얼한 20~30대 타겟의 캐주얼 라인 ‘레드’, 심플하고 고급스런 감각의 여성 비즈니스백이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파워 블로거이자 마케터인 김영준 씨(하늘소)를 CD로 기용해 천연가죽 느낌을 살린 아이패드 케이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쌤소나이트’는 “브랜드와 디자이너의 협업이 진부하게 느껴져 블로거와 콜라보레이션을 기획했다”며 “정보검색을 하는 순간에도 무수한 데이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인플루언서의 보다 생생하고 전문적인 지식에 도움을 얻게 됐다”고 전했다.
나자인(대표 이규용)이 전개하는 ‘만다리나덕’은 중장기적으로 핸드백 라인과 지갑 등 스몰 레더 액세서리를 강화하고 있어 여행자 감소로 인한 매출 타격이 다소 덜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다리나덕’은 지난해 높은 호응을 얻었던 비즈니스 백팩과 패션 핸드백 라인을 강화, 연매출 400억 원을 목표로 한다.
씨제이코퍼레이션(대표 임채진)이 전개하는 ‘비아모노<사진>’는 데일리백 매출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는데다, 국내선이 운항하는 김포명품관과 김포공항아울렛에 입점하고 있어 지진으로 인한 직접적인 타격을 비껴갔다.
브랜드 관계자는 “인지도 상승으로 2~3월 신학기 매출이 상승했고 온라인에어샵 하나투어몰, 트래블메이트샵에서도 1분기 크게 도드라지는 부분은 없었다”고 전했다.
‘비아모노’는 올봄 캐주얼 숄더 타입의 매출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 백팩을 중심으로 준비한 것이 적중해 리오더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올 하반기 여행 컨텐츠 기획이 예정돼 있어 이후 대지진의 여파를 지속 관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