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후 섬유산업 먹여 살릴 14개 소재는?

벤텍스, 제원화섬 등 대·중소기업 기술협력 사업 뛰어난 성과

2012-04-01     정기창 기자

수분을 한 방향으로만 흐르도록 만든 소재로 130억 원의 매출을 올린 회사가 있다. 섬유소재 전문 기업인 벤텍스 얘기다. 이 회사는 휴비스와 삼광염직 등 10개 기관이 참여한 공동연구개발 결과 가장 가벼운 섬유인 폴리프로필렌섬유를 아웃도어에 적용한 신소재를 개발했다.

노스페이스를 비롯, 미국 사이클 의류인 펄이즈미, 휠라 코리아 등 유명 브랜드 업체가 주요 고객이다. 5년 후에는 이 소재로만 1000억 원 매출을 올릴 전망. 뿐만 아니다. 제원화섬은 도레이첨단소재, 의류시험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특수 단면사를 이용한 고감성 파일류 제품을 개발해 지금까지 55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들 기업은 정부가 지원하는 섬유소재 및 직물, 제품 업체간 R&D 협력을 통해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 지식경제부(장관 최중경)가 주관하는 섬유산업 스트림 사업이 뛰어난 실적을 바탕으로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섬유패션 스트림간 협력 기술개발 사업은 지난 4년간 총 853억 원을 투자해 내수(2500억 원)와 수출(1억7400만 달러)을 합쳐 약 4500억 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렸고 466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 과정에서 출원된 특허만 172건에 209건의 논문이 발간되는 등 대·중소기업 상생과 기술협력의 표본이 되고 있다. 지경부가 선별한 우수 사례를 보면 동국제강은 해양용 고기능성 폴리 로프를 개발, 5년 후에는 연간 44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이 제품은 심해 극한 환경에서 우수한 강도와 내구성을 지닌 해양용 PET 시추선 Mooring 로프에 쓰이며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선박용 섬유 국산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경부는 최근 성공적으로 추진된 섬유산업 14개 스트림별 사업을 선정하고 사례집을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이들 14개 과제 수행으로 총 1358억 원의 누적 매출을 올렸고 앞으로 5년 후 시점에는 1조1865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례집에는 기술개발과정의 애로사항과 해결과정, 참여했던 기업들의 기술개발로 이룬 성과가 생생하게 소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