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Wool)’ 찾는 소비자 늘어난다
해외 업체들 5%까지 제품 늘려
울(wool) 소재가 아웃도어, 내의류에서 일반 의류까지 활용성을 넓히며 시장을 확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작년에 메리노 울 내의류를 출시했던 ‘케이투’는 판매율 70%를 달성하며 전년 대비 30% 신장세를 보였다. ‘케이투’는 “다른 소재 내의에 비해 약 2배 정도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반응이 좋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케이투는 올해도 같은 수량을 제작키로 했고 아웃도어 업체인 ‘라푸마’는 신규 상품을 기획하는 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외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오더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 및 유럽지역 수출업체인 마이라텍스 신재명 대표는 “울이 친환경 소재로 인기를 끌자 해외 바이어들이 울 제품 비중을 높이고 있다”며 “‘노스페이스’는 2012년 전체 상품의 2%를 울 소재로 기획하고 있고 ‘파타고니아’, ‘컬럼비아’ 등은 비중을 5%까지 늘려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해 울 소재 수출이 전년대비 100% 이상 신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바이어 수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울 소재 인기는 여타 섬유를 혼방한 다양한 기능성 제품이 출시되고 기술적 난관이었던 견뢰도 문제를 해결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제일저지 윤영휘 대표는 “1~2년 전부터 울 소재를 찾는 브랜드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특수 염료를 사용해 염색을 용이하게 하고 방축가공을 통해 형태 안정성을 유지하는 등 다양한 가공기술을 개발해 앞으로 시장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일반 의류와 달리 울을 선호하는 고객들은 가격 저항이 적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소비 감소 영향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AWI는 순모제품인 ‘메리노 퍼폼 프로’와 울 함량이 50% 이상인 ‘넥스투스킨’ 등 함량을 세분화한 제품을 내 놓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스포츠웨어용 울소재 개발 협력사인 신도섬유 관계자는 “기존의 쿨맥스 편중에서 벗어나 울 소재 비중을 높이고 있다”며 “아웃도어 및 스포츠 브랜드 분야를 주력으로 상품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정기창 기자 kcjung100@ayzau.com
강재진 기자 fjykjj@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