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브랜드 ‘백년 대계’ 수립하자
2012-04-13 이영희 기자
세대 뛰어 넘는 명품 탄생 요원한가?
2세·신진 영입통한 이원화·리프레시 절실
디자이너브랜드, 100년 대계 요원한가? ‘앙드레 김’ 사후에 국내 1세대 디자이너브랜드들의 영속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패션 역사를 대변하는 1세대 디자이너브랜드 중 상당수가 자연스런 2세대로 계승, 발전하는 수순을 밟지 못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 유명디자이너 사후에도 새로운 감각의 뉴페이스를 영입해 컨셉을 지키면서도 트렌드를 접목, 부가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반면 국내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브랜드와 고객이 동시에 고령화단계에 접어들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국내 모 대형백화점의 바이어는 “예전에 한국패션발전과 백화점 매출에 큰 영향력과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는 해외 브랜드들의 순발력을 따라가지 못하고 마케팅조차 적극적이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우려속에서도 작은 움직임은 있다. ‘트로아 조’의 명맥을 참신한 감각으로 잇는 2세 ‘한송’ 디자이너는 한국적 감성을 글로벌하게 해석하고 친환경 소재활용 등 조용하지만 힘찬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드맹’의 문광자 디자이너는 패션마케팅을 전공한 딸과 FIT를 졸업한 며느리로 맥이 이어지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전국적인 이미지 확산을 시도할 방침이다.
‘데무’의 박춘무 디자이너는 얼마전 해외에서 유학을 마친 아들 최윤모 씨가 합류하면서 해외진출에 활기를 띠게 됐다. 국내는 전국유명백화점에 40여 매장을 운영하면서 안정적 기반을 구축한 상태.
최윤모 팀장의 활약으로 해외진출에 따른 마케팅과 홍보 등에 탄력을 받게 되면서 박춘무 씨는 디자인 작업에만 몰두할 수 있게 됐다. 최윤모 팀장은 “향후 ‘데무’ ‘박춘무’ 등이 글로벌 브랜드로서 확고한 성장을 할수 있도록 이미지메이킹을 확실히 해 나갈 방침”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12일 SFAA정기컬렉션에는 오은환부티크에서 유혜진이 데뷔무대를 가져 2세대 진출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관련업계는 “시대적 흐름에 부응해 주요 고객층을 고려하면서 새로운 감각을 받아들여 브랜드 이원화를 통한 100년 대계를 수립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