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 엘칸토 인수

1000억 원대 빅3 조기진입 추진

2012-04-13     김송이
이랜드그룹(대표 박성수) 계열사 이랜드리테일이 국내제화업체 3강 중 하나인 엘칸토를 인수했다. 이랜드리테일(대표 윤여영)은 쌍용씨앤비 등 4개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회사 엘칸토의 지분 99.99%를 부채포함 200억 원에 인수했다. 1957년 창업한 엘칸토는 1990년대 연 매출이 2000억 원에 육박하며 금강, 에스콰이아와 함께 3대 제화 브랜드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탠디’, ‘소다’, ‘미소페’ 등 살롱화 브랜드가 부각되고 화이트컬러의 정장구두 수요가 축소되는 등 제화시장 판도가 달라지면서 경영이 위축되기 시작했다. 1997년 부도 이후 엘칸토는 2005년 공산품 전문 생산업체 모나리자에 인수됐지만 패션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경영상 정체기를 맞았다. 최근에는 슬림화와 내실화를 위해 2010년 하반기부터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올해 1~3월 전국의 백화점과 아울렛 비효율매장 40여 개점을 정리하는 한편, 20~30대 고객 유치를 위해 주요 점포의 노후된 시설과 매장 VMD 개선을 진행해 왔다. 지난 3월에는 광주직영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현재 직원수는 약 100명으로 주력 공장은 경기도 성남에 위치해 구두, 골프화, 핸드백, 벨트, 잡화를 생산하고 있다. 이랜드는 이번 인수를 통해 의류와 잡화에 이어 제화로 패션부문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중국 등 해외에서도 제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랜드는 지난해 이탈리아 제화 브랜드 ‘라리오(Lario)’에 이어 엘칸토를 인수함으로써 국내외 제화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국내 제화시장은 연간 2조 원 가량으로 추산되지만 몇 업체의 시장 지배력이 큰데다 기술력 확보도 쉽지 않아 의류보다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라며 “엘칸토는 디자인 및 기술력에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인력과 영업망에 투자를 강화한다면 빠른 시간 내 연매출 1000억 원대의 ‘빅3 제화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