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올 목표치 달성 불투명
‘환율·원자재가·美 경기’ 등 변수 좌우
2012-05-20 패션부
국내 수출업계가 환율 및 원자재가, 미국 경기 등 변수로 올 초 목표 실적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급등하던 국제 섬유류 원자재가는 안정세를 찾고 있지만 최근 美 면화 경작지 침수피해와 급등하는 환율, 이로 인한 미국 경기 변동 요인으로 섬유류 수출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면화 가격은 파운드당 2.44달러를 기록한 뒤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지난주 1.50달러 대까지 하락하며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글로벌 면 수요는 09/10년에 이어 10/11에도 큰 변화 없이 약 2510만 톤으로 정체수준을 보이고 있다.
가격 급등으로 타 경작 농가들이 원면 재배로 돌아섬에 따라 전년 대비 11/12년 생산량은 약 11% 증가한 2760만 톤이 예상되는 등 안정화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번 농경지 침수 사태로 면화 가격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경우 지금의 안정 추세가 위협받을 가능성도 있다. 미국 현지 업체 관계자는 “대체로 향후 가격 급등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한다”면서도 “이번 피해로 얼마나 많은 목화 경작지가 피해를 볼지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아직 예상 피해 상황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아 정확한 예측은 어렵다”고 말했다.
스페인 유명 백화점 엘코르테잉글레스(El Corte Ingles), ‘나이키’, ‘칼하트(Carhartt)’ 등에 수출하는 국동의 김정규 상무는 “면화가격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지만 불안정 요소는 여전하다”고 지적하며 “올 한해 면화 생산량이 최대치를 갱신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미시시피강 범람에 의한 경작지 피해로 현재 美 농무부도 총생산량을 예상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화섬 가격은 상승 상태로 정체하고 있고 당분간은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경기 상승과 관련해서는 “美 정부가 66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경기 상승무드를 타고 있다고 하지만 현지 바이어들은 체감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라며 “당분간은 그 효과를 느끼기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환율도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은 1050~1100원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업체들이 예상하는 마지노 선인 1050원이 붕괴될 경우 대미 수출 업체들 채산성에 직접적인 타격이 될 전망이다.
정기창 기자 kcjung100@ayzau.com
서현일 기자 hiseo@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