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 “비자금 의혹은 확대해석”

경찰, “모든 가능성 열어둘 것”

2012-05-24     장유미
“상품권마다 고유 번호가 남겨지기 때문에 회사 자체의 비자금 의혹으로까지 비춰지는 것은 확대 해석이다.” 신세계백화점측은 최근 부산지방경찰청 상품권 부당거래 및 불법 유통 혐의에 대해 이 같은 입장을 밝히고 “07~08년경 상품권 실적 경쟁이 과열되면서 판매 실적에 부담을 느낀 영업사원들이 저지른 일 같다”고 말했다. 부산지방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23일 오전 신세계백화점 영업사원들이 판매실적을 올리기 위해 상품권을 도매업체로 넘기는 과정에서 부당거래 및 불법 유통한 혐의가 발각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지난 2일 신세계백화점 서울과 부산의 관련 부서를 압수수색해 상품권 거래내역 등이 담긴 회계장부 등 관련 서류를 확보, 내용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세계백화점의 상품권이 부당하게 도매업체로 넘어간 총액이 최소 수백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금융범죄수사대 박홍근 대장은 “어느 특정업체에서 외형에 비해 상품권을 과도하게 구매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진행하다 발각된 일”이라며 “현재 계좌 분석 등 수집한 자료 분석이 이뤄지고 있는 수사 초기단계로 한 달여 후에 정확한 수사내용을 공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 관계자 역시 “처음부터 신세계를 타겟으로 실시했던 조사가 아니라 다른 금융관련 비리를 수사하다 불거져 나온 일”이라며 지나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경찰은 조직적으로 영업사원들에게 지시를 내려 범행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 서울 지역 대형 상품권 도매 거래업체 4~5곳을 상대로 신세계백화점과 거래한 사실이 있는지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박근홍 대장은 “현재 수사과정에 있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신세계의 비자금 조성이나 타 백화점의 상품권 불법 유통 등에 관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모든 수사가 그렇듯 여러 가능성들을 염두해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