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지역특산 소재 세계화 앞당기자
2012-06-17 이영희 기자
지구촌 환경문제 심각…천연소재 관심 급부상
‘한지·실크·인견·모시’공격적 마케팅 요구돼
전주 한지, 한산 모시, 풍기 인견, 진주 실크 등 지역 대표 소재들을 널리 홍보하고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이 서서히 현실화되고 있다.
홍보단계를 뛰어넘어 지역 산업발전을 촉진시키고 해외로 우수성을 전파하고 있다. 특히 최근 환경보호와 방사성물질 오염, 웰빙에 대한 관심이 지구촌 전역에서 증폭되면서 한국의 지역 특산 소재를 발전시켜 세계화하는데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여론도 증폭되고 있다.
전주는 국제패션쇼와 대학생들의 커스튬플레이 패션쇼를 개최함으로써 축제분위기 유도와 다양한 연령층의 호응을 이끌어 냄은 물론 ‘한지’의 실용화 및 국제적 행사로의 위상을 실현하고 있다.
특히 전주한지국제패션쇼는 14회째를 맞아 한옥마을 특설무대에서 개최, 국내언론과 외신의 관심을 끌어냈다.
한국에서 30명과 미국, 덴마크,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중국, 네덜란드, 필리핀, 터키 등 10개 국에서 12명의 디자이너가 참가했으며 무엇보다 ‘아트’적 발상에서 급진전해 ‘실용의상’을 선보여 상용화단계로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영주는 전국 풍기인견 생산의 80%를 전담하고 있는 만큼 지역 생산업체들의 실질적인 발전에 전력하고 있다.
영주시와 (사)풍기인견발전협의회는 매년 ‘풍기인견’서울 나들이 등 대도시중심 마케팅을 통해 실질 소비자들과의 만남의 장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6월17, 18일 여의도에서 21개 업체와 서울나들이에 나선 ‘풍기인견’은 이미 5회째를 맞아 소비자들이 기다릴 정도다.
지난해에는 단 이틀간 홍보행사에서 소매 7억5000만 원 상당 판매가 되기도 했고 올해 역시 그 이상을 상회하는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영주시와 협의회는 이미 수개월 전부터 서울시 지하철 및 주요지역에 광고포스터를 게시해 사전홍보를 통해 직접적인 마케팅을 돕고 있다. ‘풍기인견’은 세계화의 물꼬도 텄다. 9월 파리 프레타포르테 친환경박람회에 참가, 최복호 디자이너와 지역업체 작품을 전시하는 등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이달 초순 개최된 한산 모시쇼는 이영희 디자이너가 패션쇼를 열어 파리에서 선보인 작품들을 소개했다.
한산 모시쇼는 그동안 정훈종 디자이너가 패션쇼를 열고 중동바이어들에게 매년 20만 달러 상당의 오더를 수주하는 등 여름에 국한한 소재 한계에도 불구, 소기의 성과를 거둬왔었다.
진주는 세계 5대 실크 생산지로 이미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인지도가 높다. 남강 유등축제와 박람회, 전통의상과 디자이너패션쇼를 유치해 진주뿐만 아니라 가을에 열리는 전국적인 축제의 대명사로 거듭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일부 지자체에서는 중장기 비전보다는 ‘보여주기, 과시형, 단발성 정책’에 그쳐 실질적인 지역산업발전에 대한 기여도가 미비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