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화업계 ‘그린프라이스’ 정기세일 이후 도입

‘가격거품·할인판매’ 지양 기대

2012-06-24     김송이
7월부터 제화업계에 그린 프라이스 제도가 본격 시행된다. 그린 프라이스는 제품의 가격을 낮추는 대신 임의로 가격을 할인해 주는 행위를 자제하는 것으로 남성복업계에서 2008년 시행된 바 있다. 제화업계에서는 살롱화(캐릭터화)와 롯데백화점의 적극적인 주도 아래, 7월부터 분기별 연 4회의 정기 세일을 제외한 임의 세일 폐지와 할인율 30% 이하 제한 등 가격정상화를 위한 조치가 취해진다. 지난 수년 간 제화업계에서 논의된 이 정책은 올 상반기 주요 살롱화 영업 실무진들이 간담회를 통해 이해도를 높이고 조율을 거쳐 올해 본격 시행된다. 실질적인 도입은 6월24~7월10일의 정기세일 이후가 된다. 그린 프라이스는 불이행 1회 적발시 경고, 2회 적발시 소환되며 3회에는 퇴점으로 강력한 통제가 이뤄질 방침이다. 가격담합을 방지하기 위해 그린프라이스가 적용된 가격이 사전 공개되지 않았으나 ‘탠디’와 ‘소다’, ‘미소페’ 등 주요 브랜드는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소재 및 원부자재 가격이 낮은 ‘베카치노’ 등 일부 영 브랜드는 가격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그린프라이스 실행으로 살롱화의 가격 거품과 임의적인 할인 판매 및 균일가 판매가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탠디’ 문성근 상무는 “5.5~6배수까지 치솟은 살롱화 가격의 거품이 빠지면서 ‘제값’을 받게 된다”며 “창의적 디자인 및 제품 개발력을 갖춘 브랜드들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다’ 박성권 상무는 “최근 구두 1족당 임가공비 및 제조원가가 상승하고 구두 매장 층간이동이 이뤄지는 등 어려움이 많다” “하반기 매출이 전년대비 20% 가량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 상반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화점의 유통 변화도 필요하다. 살롱화 업체들은 “백화점 수수료가 2000년부터 매년 1%씩 상승해 현재 33%까지 치솟았다”며 “연중 세일을 할 수밖에 없는 풍토를 조성한 백화점들도 면죄부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브랜드와 유통, 고객의 상생을 위한 백화점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