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빼고 다 바꿔라” 패션기업 감성강조

2012-06-28     김송이

제일모직·LG패션·태진인터내셔날
건물 리뉴얼·디자이너 육성 등

패션업체들이 보수적 이미지를 타파하고 창조적 감성 도입을 위한 변신에 나섰다. 건물 리뉴얼부터 디자이너 육성 프로젝트 진행, 직원 명함 디자인 교체 등 다각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 제일모직(대표 황백)은 수송동 본사 1층의 접견실을 카페 공간으로 꾸민데 이어 2층에는 직원 휴게실을 마련하고 디자인실도 보수했다. 창의적 사고가 필요한 패션산업에 크리에이티브한 공간을 마련해 직원 사기를 북돋운다는 취지로 진행됐으며, 리뉴얼을 마무리하기까지 수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자유출퇴근제를 시행해 특히 올빼미족 직원들의 호응이 높다. 통상 오전 9시에 출근할 경우 오후 6시에 퇴근하며, 오후 1시 출근자 경우 오후 10시 퇴근하게 된다. 최근 제작된 제일모직 전 직원의 명함 뒷면에는 제일모직의 각 글자 앞자음을 따 연두색의 도형을 그렸다. 공식적인 변경은 아니지만 일시적으로 제일모직이 형상화 된 로고를 적용하고 도입해 봄으로써 2020년 비전선포식의 슬로건 ‘디자인 포 라이프’를 강조했다. LG패션(대표 구본걸)은 압구정 LG본사 건너편의 LF빌딩의 레스토랑 및 명품 아울렛 라움과 프레젠테이션용 갤러리를 리뉴얼 오픈했다. 팝업스토어인 ‘티움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신진 디자이너 인큐베이팅도 진행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LG패션이 신진 디자이너 편집매장이나 온라인 몰을 기획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 같다”고 전해진다. 태진인터내셔날(대표 전용준)도 올초 본사 인테리어를 리뉴얼하고 수년 간 문화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프랑스 고유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프랑스 대사관과 함께 ‘숨어있는 프랑스 찾기’를 연중 5회 열고, 전시와 영화제 등 각종 프랑스 문화 행사 지원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대림미술관에서 열리는 패션 사진작가 유르겐 텔러(Juergen Teller) 전시에 맞춰 사진집을 발간했다. 유르겐 텔러는 루이비통 등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들과 함께 작업해온 독일의 사진작가다. 세라제화(대표 박세광)는 성수동 본사를 확장 이전했다. 이전 본사로부터 거리는 멀지 않지만 5층 규모의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 성수 지역 살롱화 업체의 영세한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