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모피, 한국진출 행보 빨라져
한-EU FTA 발효, 관세인하 후폭풍 온다
2012-07-01 장유미
이달부터 한-EU FTA가 발효됨에 따라 유럽 모피 관련 업체들의 한국 진출을 위한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이번 조치로 원피(raw skin)는 3%, 드레싱 가공 원피(dressed skin)는 5%, 모피 완제품은 16%의 관세 인하가 적용될 것으로 보여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모피 업계 관계자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펜디(Fendi)’는 올 F/W 컬렉션 중 모피 비중을 40%까지 늘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점차 다른 유명 브랜드들도 모피 비중을 늘리거나 향후 유럽 내 모피 브랜드들의 직진출도 전개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주한 그리스 대사관은 오는 5일 서울 상공회의소 지하 회의실에서 무역 상담회를 개최한다. 이번 상담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사전 예약제에 한해 진행되며 모피업체들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러시아에 모피제품을 납품하는 엠파시 펠레(EMFASI PELLE)를 비롯, 퍼 스크랩을 수출하는 라자로 미카엘 퍼(LAZAROU MIC-HAEL FUR), 글로벌 트레이드 펠리스(GLOBAL TRADE PE-LLICCE) 등 그리스 업체 3개사가 참여한다.
주한 그리스 대사관은 “그리스 모피 업체들이 한국 수출 타진을 위해 바이어를 찾아 방문하게 됐다”며 “그리스 제품은 중국에 비해 질이 좋아 많은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들 그리스 업체들은 수출뿐 아니라 국내 직접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한-EU FTA 발효는 국내 모피 업체들에게도 원가 절감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 열렸던 경매에서 유난히 원피가가 높아 평년과 비교해 실제적으로 큰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FTA 발효로 많은 업체들이 수출입 관세 면제에 따른 효과에 대해서 인지가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현재 유럽산 원피 반입량이 50%에 가깝다고 알려져 있지만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 지에 대해 상세히 몰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주한 그리스 대사관은 “그리스 내 거래 업체가 세관을 통해 라이센스를 먼저 받으면 수출 관련 일련번호가 발급된다. 그리스 업체는 일련번호가 기재된 서류를 작성하고, 그 나라에서 원피 및 모피가 생산됐다는 원산지 증명 서류를 발급받아 국내 업체로 보내게 된다”며 “국내 업체는 라이센스, 일련번호가 기재된 서류, 원산지 증명 서류를 관세청에 확인받으면 관세 인하를 적용해 제품을 수입할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제품 수출에 관련된 사항은 관세청 FTA 집행센터로 문의하면 상세히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