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 원단도 안 보여준다”

벤텍스, 자기수분조절 스마트 섬유 ‘오토센서’

2012-07-12     정기창 기자

“회사 밖으로는 원단 샘플도 안 내보냅니다. OEM생산하는 공장도 비밀 유지 계약을 맺고 직접 본사 직원을 파견해 자투리 원단 조차 못 나가게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벤텍스(대표 고경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자기변신 스마트 섬유인 ‘오토센서(AUTO
SENSOR짋 transformer)’ 얘기다.

오토센서는 원사가 가진 물성으로만 기능성을 재현했던 기존 소재와 달리 원단과 사람 피부 사이에 공간을 만드는 물리적 특성을 갖고 있다. 이 원단이 땀을 흡수하면 섬유 전체 면적의 약 10%만 피부에 닿고 나머지 90%는 떨어져 옷이 끈적거리거나 몸에 휘감기는 문제를 원천적으로 개선했다. 여기에는 수분 감응형 자기조절 특수 원사와 3차원적 입체조직 설계, 후가공 공정제어 기술 등 벤텍스만의 첨단 특허가 녹아 있다. 실제 오토센서에 물방울을 떨어뜨리니 2~3초만에 원단의 안쪽과 바깥쪽에 각각 2mm 이상씩 요철이 생기는 뚜렷한 시각 효과를 보였다. 이번 연구 개발을 이끈 양광웅 이사는 “극히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샘플 요청이 와도 보내지 않는다”며 “다른 섬유 소재와 혼방도 가능하지만 100% 오토센서를 쓰면 옷이 몸과 떨어져 거의 붕 뜨는 걸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벤텍스는 3년 전부터 개발에 들어가 관련 특허만 3개를 출원해 인정받았고 여기에 부가적 특성을 가진 전혀 다른 효과의 2세대 제품 개발에도 착수했다. 당분간 ‘노스페이스’, ‘K2’ 등 기존에 코웍(co-work)이 잘 됐던 대표브랜드들에만 원단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