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伊 ‘만다리나덕’ 인수
글로벌 M&A 전략 탄력받을 듯
2012-07-20 오나영
이랜드(대표 박성수)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만다리나덕’을 인수했다. 이번 인수로 향후 이랜드글로벌 명품 브랜드 M&A 계획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랜드는 이달 초 매각 측인 부라니(Burani)그룹과 ‘만다리나덕’ 지분 인수 본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과정에서 한 전략적 투자자에게 배타적 협상권이 부여되는 등 이랜드의 ‘만다리나덕’인수는 요원해지는 듯 했으나 이랜드는 이번 인수여부가 향후 패션 브랜드 M&A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판단, 실무진들을 현지에 급파해 협상 채널을 이었다. 이랜드는 가격 기준으로 중국 후보에 뒤졌지만, 브랜드 가치 유지에 대한 의지와 능력을 높이 평가받아 상황은 역전됐다.
이랜드의 ‘만다리나덕’ 인수 금액은 금융부채를 포함, 약 700억 원 정도. 부라니 그룹이 2008년 ‘만다리나덕’을 인수하면서 지불했던 금액보다 100억 원 이상 낮다. 부라니 그룹이 이런 손실을 감수하며 지분 매각에 나선 이유는 그룹의 심각한 경영난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 관계자는 “이랜드 그룹의 중국 내 패션사업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이 분야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라며 “중국 내 유통망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만다리나덕’외에도 많은 패션 브랜드 인수가 이어져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랜드는 현재 4200여 개 매장을 비롯, 매달 200개씩 늘어나고 있는 중국 내 판매망을 이용할 경우 ‘만다리나덕’ 매출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랜드는 이번 인수 외에도 세계 각처의 명품 브랜드 M&A에 공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