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접었던 브랜드 ‘재생’

F/W ‘데레쿠니·제덴’ 리빌딩 나서

2012-07-20     김송이
패션대기업들이 스크랩했던 브랜드를 재탄생시키고 있다. 제일모직 ‘데레쿠니’와 LG패션 ‘제덴’이 브랜드 BI와 컨셉은 물론 조닝까지 바꿔 브랜드 리빌딩을 시도한다. 제일모직은 2011 F/W 여성복 ‘데레쿠니’를 런칭했다. 이 회사는 2004년 이탈리아 현지에 법인을 설립해 ‘데렐쿠니(Derercuny)’를 런칭했으나 2008년경 사업을 잠정 중단했다. 올 하반기 재런칭하면서 브랜드 한글 표기를 ‘데렐쿠니’에서 ‘데레쿠니’로 바꿨고, ‘구호’와 ‘르베이지’를 안착시킨 정구호 전무가 디렉팅을 맡는다. ‘데레쿠니’는 고품격 페미닌 감성의 시니어 여성고객을 메인 타겟으로 초창기 유럽 디자인하우스 감성의 클래식과 럭셔리 컨셉을 포멀한 스타일의 클래식 아이템에 녹여냈다. 새 로고는 알파벳 D와 C를 형상화했고 골드와 라이트핑크의 배색으로 여성스러움과 고급스러움을 표현했다. 의류는 자켓과 스커트, 원피스, 코트 등 포멀한 스타일의 클래식 아이템을 선보이며 디자인 하우스 감성의 세 가지 섹션으로 구성된다. 종전의 가격에서 대폭 낮춰 볼륨 브랜드로 대중성과 접근성을 높였다. 자켓 50~80만 원, 스커트 30~50만 원, 핸드백 40~120만 원 선. 시니어 여성고객들이 원하는 백과 슈즈, 주얼리 등 액세서리 아이템도 강화한다. 향후 액세서리 단독 브랜드화도 추진할 예정이다. 첫 시즌 국내 주요 백화점 5~8개 매장에서 40억 원 매출을 목표로 하며 2015년까지 총 40개 매장에서 600억 원 매출을 거둬 여성복 시장에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방침이다. LG패션은 LF네트웍스를 통해 2011 F/W 어덜트를 타겟으로 SPA ‘제덴’을 새롭게 런칭한다. LF네트웍스는 LG패션 계열사로 트라이본즈, 파스텔세상, 고려조경 등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제이몰과 LG패션 상설할인매장 등 유통 사업을 전개 중이며 LG패션의 ‘제덴’, ‘옴스크’, ‘빅조이’ 등을 인수해 패션 브랜드 사업에 나선다. ‘제덴’은 LG패션이 2003년 여성복으로 런칭해 2005년경 핸드백 전문 브랜드로 전환했으나 2008년 사업을 중단했다. 올 하반기에는 LF네트웍스가 맡아 어덜트 컨템포러리 감성 캐주얼로 런칭한다. 국내 가두점 시장의 니치마켓인 30대 QP 시장을 공략할 방침. 유럽풍의 고급 감각으로 가두 시장에서 차별된 감성을 선보이며 가격으로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남녀 고객을 타겟으로 한다. 라인은 남성 비즈니스 캐주얼 48%, 여성 캐릭터 캐주얼 32%, 데일리 아웃도어 스포츠 20%로 구성해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라인업 했다. 전국 주요 가두 상권과 중대형 쇼핑몰을 각각 6:4 비율로 연내 20개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국내 가두 브랜드로 선두를 탈환한 뒤 중국 시장을 겨냥해 글로벌 SPA로 육성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