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글부글 끓는’ 개성공단 중소기업

2012-08-10     서현일
개성공단 진출업체들이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당초 개성공단은 대북경제협력사업이 중단된 이후에도 원활하게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를 두고 최근 수출입은행은 평양, 금강산 등 타 지역 진출 업체들에 대출금 상환기간을 1년 연장해줬음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 업체들은 혜택에서 제외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이는 겉으로 나타난 모습일 뿐 실제와는 거리가 멀다는 게 공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개성공단에서 봉제공장을 운영 중인 한 업체 사장은 “현재 개성공단에서 정상 운영 중인 124개 업체 중 봉제 관련 업체는 약 74개에 달한다”며 “이들 업체 중 13개 정도 선발업체들에만 제대로 된 인력이 배정됐을 뿐, 나머지 업체들은 필요한 인력의 반도 안 되는 인원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2명이 할 일을 1명이 바쁘게 처리한다”며 “겨우 현상유지에 급급하고 있는 현실이 답답하다”고 전했다. 여기에 최근 북한 임금이 5% 상승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업체 사장은 “임금상승의 전제조건은 생산성 향상이었는데 현재 인건비만 올랐을 뿐 생산성 관련 문제는 흐지부지됐다”며 “미국과 각종 NGO에서 노동력 착취 얘기가 나오는 등 명분에서 밀리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장을 지었는데 못 들어가는 업체들, 짓다 만 업체들, 가동 중인데 인력이 없는 업체들은 개성공단에 입주해있지만 타 지역에 입주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하며 “때문에 이들 업체들에도 똑같이 대출금 상환기간 연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