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세계 1위 에어백 기업 등극

독일 GST社 인수

2012-08-23     정기창 기자

효성이 에어백분야 세계 1위 기업으로 부상한다. 효성은 지난 18일 독일 현지 법인이 세계 1위 에어백 직물업체인 글로벌 세이프티 텍스타일스(Global Safety Textiles Gmbh, GST)社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GST는 에어백용 원단, 쿠션 및 고부가가치 OPW(One Piece Woven, 봉제가 필요 없는 제직) 제품 등을 생산하는 기업. 이에 따라 기존 에어백용 원사 사업에서 원단 및 쿠션까지 진출, 업계 최초로 수직 계열화를 이뤄 강력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이번 인수로 독일, 폴란드, 남아공, 중국, 미국, 멕시코 등 전세계 8개국 11개 사업장을 추가 확보함에 따라 동유럽과 아프리카까지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 특히 아시아 업체 진입이 힘들었던 최대 시장인 유럽과 북미 지역까지 확보하게 됨으로써 명실상부한 글로벌 1위 위상을 다지게 될 전망이다. 조현상 산업자재PG(퍼포먼스그룹)장 겸 전략본부 상무는 “인수합병 못지 않게 ‘인수 후 통합(PMI, Post Merger Integration)’이 중요하므로 앞으로 인수한 회사의 가치 창출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전방 통합을 통한 에어백 사업 수직계열화로 지속 성장 가능한 또 다른 기회를 마련했으며 기존 시트벨트 등 타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로 ‘휴먼 세이프티 및 컴포트’ 분야 리딩업체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전략적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GST는 금융위기 전인 2007년 4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으나 이후 자금 사정 악화로 인한 채무 불이행으로 09년부터 채권단 관리하에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인수가 역시 최근 급격한 금융 시장 불안에 따른 전반적 자산 가치 하락으로 유리한 가격에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에어백 직물 시장은 연간 2.2조 원 규모이며 최근 자동차 수요 회복세와 세계 각국 자동차 안전 규제 강화 및 소비자 인식 향상으로 선진시장뿐 아니라 신흥 시장에서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연 평균 성장률은 8~ 10%에 이른다. 효성은 지난 6월에는 굿이어로부터 스틸코드 공장을 인수하며 세계 유일의 종합 타이어보강재 메이커 위상을 다진 바 있다. 또 세계 시장의 30%를 점유한 시트벨트 원사 부문도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독일 프랑크푸르트 현지에서 조현상 산업자재PG장 겸 전략본부 상무와 Dr. 스테판 케슬 GST 회장(전 콘티넨탈 타이어 CEO)이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악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