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어패럴, 미얀마 본격 진출

2012-08-26     서현일

‘새로운 방식 계약’ 주목
시설 현대화·항균실 등 차별화

TS어패럴(대표 성태섭)이 업계에서 한 발 앞서나가기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TS어패럴은 최근 미얀마 현지 법인인 라와(Latwar)社와 독점 생산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중국 연태에 이어 미얀마에도 우븐과 니트 라인이 각각 12개로 구성된 생산공장을 운영하게 됐다.

TS어패럴 성길섭 차장은 미얀마 진출 동기에 대해 “미얀마는 2013년에 아세안 의장국 취임이 예상되는 등 성장 가능성이 큰 국가다. 이 효과는 미국과의 무역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실제 미얀마에 진출한 각국 기업들이 부지를 추가 구입하는 등 공장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의류 수출기업의 미얀마 진출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이미 많은 업체가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이기 때문. 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라는 평가다. 대우인터내셔널 의류팀 정진양 부장은 “대우는 합작투자 방식으로 법적인 절차를 밟았기 때문에 괜찮지만 그렇지 못한 회사들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외국 기업이 자국민 명의를 도용해 법인을 운영하는 방식은 세금 포탈 가능성이 높아 미얀마 정부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 같은 분위기하에 철수를 결정한 국내 업체도 있다는 후문이다. 성 차장은 “대기업이 아닌 이상 현재 상황에서 법적인 걸림돌 없이 미얀마에 진출하는 방법은 크게 합작투자와 임대가 있다”며 “이번 계약은 두 가지 방식의 장점만을 활용해 현지 정부로부터도 환영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계약금과 임대료로 유지되는 부분은 임대와 같지만 각종 설비 도입에 드는 비용을 현지 법인에서 따로 감당하는 부분은 합작투자와 비슷하다. 여기에 현지 법인 대표는 미얀마 TS컴퍼니라는 독립 법인도 설립했다. 이와 관련 성 차장은 “현재 우리측과 현지 회사의 관계는 임대 관계이면서도 철저히 파트너십에 의해 운영되는 동반 운영체계”라고 정의했다. 아울러 “미얀마에 대한 각종 규제가 풀리면 미국을 필두로 자연스럽게 글로벌 오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시기까지 최대 3년 안에 안정적인 운영 시스템을 구축해 경쟁에서 앞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중국에서 긍정적 효과를 경험한 바 있는 검침기를 들여오는 등 설비를 현대화했다. 또 최근에는 미얀마의 습한 기후로 의류에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0월 공장 가동에 맞춰 항균실을 시공 중이다. 성 차장은 “미얀마 내 다른 업체들과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며 “기본적인 면모부터 착실히 갖춰 장기적인 성장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TS어패럴은 미얀마 공장 운영이 안정기에 접어들면 중국 공장과 연계해 펼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구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