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형상권 ‘제2 도약’ 성장 박차

브랜드 재편…아웃도어·스포츠 진입 확장 도모

2012-08-26     강재진 기자

“힘들지만 미래 가능성 보고 버틴다.” 전국 대형 상권이 긴 장마와 경기침체 그늘에서도 나름 선전하며 하반기를 기대하고 있다. 본지가 지난 19일부터 2박3일간 전국 15대 주요상권으로 현장 취재를 다녀온 결과 무더위와 긴 장마로 지친 모습이지만 여전히 활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체계적인 브랜드 입점을 통해 포트폴리오가 완성된 중심 대형 상권의 경우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스포츠, 아웃도어 위주의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 지역 상인연합회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힘을 합해 상권 살리기에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일부 지역의 경우 초기 백화점과 대형몰 입점으로 상권을 떠났던 고객들이 2~3년이 지난 후 다시 찾아 오는 경우가 많아 향후 전망이 결코 어둡지 않음을 시사했다. 일산 덕이동 상권은 올 7월 타운 조성 10주년을 맞았고 이를 기념해 문화예술 거리 지정 및 관련 이벤트를 개최했다. 실제로 덕이동 상권은 파주 첼시 등장으로 한때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었지만 거의 타격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근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지역밀착형으로 거듭나 고객 충성도가 높은 브랜드 위주로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용인 죽전은 신세계 경기점, 이마트 입점으로 다소 타격을 입어 20~30% 매출이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 골프, 캐주얼 중심으로 상권이 재편되고 있다. 인천 신포동은 최근 상인연합회와 유통 전문 관계자가 상권 활성화를 위해 선별적 브랜드 입점을 추진해 주목되는 상권이다. 브랜드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해 상인연합회가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 중심으로 구성, 목적성 고객 유입을 시도하고 있다. 대전 둔산 홈플러스 인근에는 ‘노스페이스’, ‘마무트’, ‘라푸마’, ‘코오롱스포츠’ 등 주요 브랜드 중심으로 올 가을 아웃도어 상권이 새롭게 구성될 예정이다. 대구 동성로는 6개월 전과 비교해 브랜드 변동이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분별하게 브랜드를 교체하기보다는 기존을 유지하면서 고객관리를 보다 충실하게 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고객층을 확보한 브랜드들의 가두 진출이 눈에 띤다. 지난해 ‘팬콧’에 이어 최근 ‘펠티스’라는 인터넷 브랜드가 신규 입점했다. 봉무동은 이시야폴리스 개발과 더불어 적극적인 확대가 이뤄진 가운데 신생 아웃도어 상권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구시와 상인연합회가 협력해 자연 속에서 편안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부산 광복동은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도 나름 선방을 기록했다. 최근 신발매장이 강세를 보이며 ‘헤지스’매장 자리에 ‘인터스포츠’가 오픈 예정이다. 자갈치 초입을 시작해 ‘코오롱스포츠’, ‘터누아’ 옆으로 ‘노스페이스’ 남포점이 9월 초 들어선다. 충무동쪽으로 ‘와일드로즈’, ‘블랙야크’ 등이 문을 열어 아웃도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진주 중앙동은 갤러리아 백화점 입점으로 침체를 보이고 있으나 일부 아웃도어 매장은 미래 가능성을 보고 힘들지만 유지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충장로는 10~20대를 중심 타겟으로 편집 매장 70여개가 생겨났으며 휴대폰 매장도 두 자릿수 증가하는 등 변모하는 양상을 보였다. 가두상권 내 한 관계자는 “한때 백화점을 비롯한 대기업 자본의 거대공룡이 잠식하는 듯 했으나 오픈 후 2~3년이 지난 지금 고객들이 다시 몰리고 있어 향후 로드샵은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