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낙비·무더위 교차 발길‘뚝’
[서울] 전 복종의 로드샵들이 소나기에 이은 한낮 무더위로 가을상품 판매가 여의치 않다고 응답했다. 변덕스러운 기상에 뚜벅이 고객들이 뚝 끊긴 탓이다. 캐릭터 남성복 점주는 “올 4월까지 매출이 좋아 지속 신장을 기대했지만, 일반적으로 신장세가 높은 5월 중순에 경기 침체와 날씨 영향으로 역신장이 시작됐다”며 “8월말부터 가을상품이 입고됐지만 날씨 탓으로 강력하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르게 다가온 추석 연휴도 가을 상품 매기를 진작 시키기는 커녕 9월 매출에 악재가 될 듯하다. 가두상권 점주들은 “통상 추석을 앞두고 의류매장 매출이 뚝 떨어지는데, 이번 연휴 첫날이 주간 매출 비중이 높은 일요일과 겹쳐 9월도 고전할 것”이라고 염려하고 있다.
한편 주요 도심상권에는 신규 오픈 및 리뉴얼이 잇달았다.
‘크록스’가 명동에 오픈형 문화휴식형 매장을 오픈했다. ‘헤지스’는 5층 규모의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고, ‘TNGT’ 제화 ‘바바라’도 각각 명동점을 새롭게 리뉴얼했다. 홍대 앞에 남성복 ‘커스텀멜로우’, 여성복 ‘질 바이 질스튜어트’가 로드샵을 열었고 제화 ‘닥터마틴’이 매장을 새롭게 꾸몄다.
신학기 준비 아이템 판매 높아
[경기] 8월 내내 지속됐던 비가 점차 소강상태를 나타내면서 늦여름 무더위가 기승함에 따라 여름 할인 상품과 가을 신상품을 함께 구입하는 고객들이 늘었다. 또 신학기를 맞이하면서 스포츠, 아동복 매장을 중심으로 키즈 의류, 가방, 운동화 등의 판매량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산 상권은 재래시장과 롯데마트, 오산시청까지 시내로 형성돼 캐주얼, 여성복, 제화, 아웃도어 등의 브랜드 매장이 속속 진입해 있다. 특히 이곳은 지난해부터 브랜드 매장들의 오픈 러시가 이뤄지면서 ‘클로비스’, ‘컬럼비아’, ‘에스콰이어’ 등이 상권 내에 진출했다. 최근 금은방이 있었던 자리에 ‘니’ 매장이 들어섰으며 지난 8월26일에는 여성복 ‘이사베이드파리’가 새롭게 오픈했다.
상권 관계자는 “이 지역은 인구 15만명의 소규모 상권이지만 최근 운암 단지, 세교 신도시, 가장 산업단지 등이 주변에 조성되면서 신규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들은 기존 고객층보다 더 활발한 소비패턴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일산 덕이동 상권은 최근 브랜드 매장들의 리뉴얼 오픈이 줄을 잇고 있으며 남성 셔츠 매출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늦더위로 여름 상품 호조
[충청] 예년보다 늦게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무더위로 인해 여름 상품의 인기가 식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9월 중순 추석연휴는 상권 내 분위기를 밝게 하고 있다.
천안에서 아웃도어 대리점을 운영 중인 대리점 사장은 “이맘때면 보통 가을 상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기 마련이지만 올해는 아직까지도 여름 상품이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며 “추석을 전후로 고객 수요가 변동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어느 쪽이든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했다.
논산 상권도 현재까지 여름 상품이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가을 상품에 대한 관심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로 알려졌다.
이 지역 캐주얼 대리점 사장은 “복종 특성상 아이템이 다양해 각자 다른 스타일의 여름 상품으로 고객에게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며 “현재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면 9월 추석특수를 통해 높은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9월에 들어서면서부터 고객들이 가을 상품에 대한 관심도 나타내고 있다”며 “가을 상품은 여름 상품보다 객단가가 높기 때문에 현재 상권 기대치가 상승 중”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심리 꾸준해
[강원] 본격적인 휴가철이 지났음에도 강원도 지역 상권에서는 전 복종에서 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휴가철 높아진 소비심리가 8월을 지나 한풀 꺾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주 중앙동에서 여성복 대리점을 운영 중인 대리점 사장은 “아직까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9월을 맞아 가을 상품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며 “휴가 시즌에 보다 관대해진 소비심리가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지역 캐주얼 대리점 점주도 “8월 초를 지나면서부터 상권 내 유동인구가 한여름 비수기 때보다 확연히 늘어났다”며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져 구매로 이어지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주에서는 특히 ‘나이키’ 등 스포츠 브랜드의 강세가 눈에 띄는 것으로 파악됐다. 춘천 상권도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이 지역 상권 관계자는 “서울 간 교통이 편해지면서 휴가철 늘어난 유동인구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날씨가 보다 선선해지면 매출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춘천 상권은 먹거리, 관광명소 등을 바탕으로 향후 타 지역 고객 유치에 한껏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막바지 매출에 총력
[경상] 8월 중순이후 장마 기운이 잦아들면서 여름 막바지 매출 올리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가을 맞기 전 여름 제품 판매대전 및 할인 행사를 다양하게 진행하는 등 고객 유입에 주력하고 있다. 대부분 대리점주들은 추석 전 매출 보다는 명절을 지나고 난 뒤에 매출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 동성로는 6개월 전과 비교해 브랜드 변동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권내 무분별하게 브랜드를 교체하기보다는 기존을 유지하면서 고객관리를 보다 충실히 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고객층을 확보한 브랜드들의 가두 진출이 시선을 끌고 있으며 지난해 ‘팬콧’에 이어 최근 ‘펠티스’라는 인터넷 브랜드가 신규 입점했다. 봉무동은 이시야폴리스 개발과 더불어 적극적인 확대가 이뤄진 가운데 신생 아웃도어 상권으로 부상하고 있다.
팔공산 내 지난 3월 오픈한 아웃도어 매장은 비수기 8월 기준 6~7000만 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부산 광복동은 8월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도 나름 상승세를 기록했다. 휴가 시즌을 맞아 부산을 찾은 관광객 위주로 매출이 일어났다. 최근 신발매장이 강세를 보이며 ‘헤지스’ 매장 자리에 ‘인터스포츠’가 1,2층으로 오픈 했다.
자갈치 초입을 시작해 ‘코오롱스포츠’, ‘터누아’ 옆으로 ‘노스페이스’ 남포점이 문을 열었다. 추석 전 매출 활성화를 위해 다채로운 오픈행사를 진행하며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신규 캐주얼 입점 가속
[전라] 8월 태풍 메아리로 인해 발생됐던 피해 복구가 진척되면서 조금씩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또 신학기 준비를 위해 슈즈, 가방을 구매하려는 학부모 및 학생 고객들이 몰리면서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여름 매출이 부진하면서 업체들이 가을 신상품을 예년보다 일찍 출시해 선보인 것도 매출 증가에 한 몫 했다.
태풍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던 전주 고사동 상권은 평년 보합세를 유지하며 평온한 분위기를 보였다. 스포츠 브랜드들이 대부분 입점해 있어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이곳은 최근 브랜드 교체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캐주얼 브랜드들도 속속 진출하고 있다.
‘케이투’가 있던 자리에는 ‘스케쳐스’가 입점했고 ‘게스언더웨어’가 있던 곳에는 신규 캐주얼 브랜드 ‘핀앤핏’이 들어섰다. 또 ‘이엑스알’은 LG패션이 전개하는 여성복 직영점이 오픈했으며 ‘헤드’가 퇴점한 곳은 ‘지 바이 게스’가 개점할 예정이다. ‘NBA’도 9월 중 오픈 예정으로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다.
상권 관계자는 “가을 상품이 입고되면서 꾸준한 매출이 이뤄지고 있다”며 “브랜드 매장 중 ‘뉴발란스’가 상권 내에서 효율이 가장 좋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