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경영으로 ‘롤모델’ 기업 부상

서도산업, 대구경북 최장수 기업

2012-09-02     김영관

손수건, 머플러, 스카프 부문 국내 독보적인 기업 서도산업(대표 한재권·사진)이 기업경영의 롤모델로 급부상하고 있다. 58년이란 기업역사로 대구경북지역 최장수 기업으로 기반을 다졌다.

서도산업은 생산기반 구축, 제품개발, 마케팅의 현대화, 노사화합, 일자리 창출 등 사회 경제적인 이슈들을 유연하게 풀어가면서 기업경영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결과로 전국 80여 개 유명백화점 매장을 비롯 할인점, 직영판매점, 도매점과 해외시장 수출 물량으로 손수건 단일 제품 기준 월 200만 장을 돌파한지 오래다. 머플러, 스카프 제품을 통틀어 불경기를 겪어보지 못한 서도산업이다. 배경이 궁금하다. 한재권 사장은 “근로자의 가족화와 인재육성 사업이 엄청난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했다. 한 사장이 밝힌 근로자의 가족화는 정년보장과 정년 이후에도 노하우를 활용하는 제도를 추진하는 것이다. 서도의 노사정책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자리 창출사업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2009년 청년인턴 7명 전원 정규직 전환, 2010년 청년인턴 11명, 기업인턴 28명 등 총 39명을 정규직으로 수용했다. 올해 들어서도 상반기 현재 17명의 인턴근로자를 채용했다. 특히 서도는 지난해 4월 1사 1사회적 기업인 유니월드를 대구시 최초로 설립, 고령자 등 사회취약계급에게 근로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은 이익의 33%를 사회에 환원하는 제도로 지난해 1000만 원, 올해는 2200여 만원을 사회에 환원했다. 근로자수도 설립 초기 10명에서 지금은 34명으로 늘어났다. 근로자와 사회를 생각하는 서도산업은 이 같은 행보로 58년 기업역사 이래 무(無)분규를 자랑하고 있다. 이 회사 한재권 사장이 이끌어낸 근로복지 정책과 업무혁신, 고용안정, 일자리 창출 성과에 힘입어 근로자 구조조정은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한마음 경영, 한가족 경영이란 철학으로 노사를 동반자적인 관계로 발전시켜왔다. 2000년과 2006년, 2011년 5월에는 서도계열사 전직원 400여 명이 4박5일간 동남아 4개국 여행을 겸한 ‘노사 한마음 대회’를 개최한 것도 이 같은 한가족 경영 정책에서 비롯됐다. 결과는 어떨까. 4년 전 304명이던 근로자가 올해 479명으로 늘어났다. 매출액 역시 당시 367억 원에서 올해 600억 원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서 노사정책에 이어 장학재단을 이용한 인재육성(디자인 개발)과 일괄 생산라인의 최신설비도입, 끊임없는 신제품 개발이 크게 뒷받침 됐다. 어느덧 서도산업은 대구경북을 벗어나 전국섬유업종에서도 초우량 기업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