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 아이덴티티’ 경쟁력 핵심
텍스타일 디자인의 세계
텍스타일 디자인을 중시하는 경향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 지난달 열린 상하이 홈텍스타일 전시회에서도 이런 추세에 따라 디자인 전문 회사들이 대거 참가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리 디자인 스튜디오’와 ‘MW디자인’ 두 곳이 참여했고 중국 및 일본, 스페인 등지에서도 많은 업체들이 다양한 텍스타일 디자인을 선보였다. 참여 업체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앞으로는 각 회사들이 보유한 고유 아이덴티티를 필요로 하는 수요업체들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리 디자인 스튜디오
자연 영감 ‘핸디메이드’ 강점
리 디자인은 2004년부터 매년 참가해 온 독일 하임텍스타일 전시회를 비롯, 벨기에 인디고, 일본 제팬텍스 등 세계 시장에 꾸준히 디자인 작품들을 출품해 왔다. 작품당 가격은 얼마나 될까?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통상 유럽지역 전시회에서는 작품당 950유로(약 150만 원) 안팎이고 상하이 홈텍스타일에서는 750유로대의 작품들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자연에서 영감 받아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제작한 핸디메이드 디자인을 강점으로 한다. 회사 관계자는 “요즘에는 디자인 구매자가 많고 보다 적극적으로 작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며 “5년 전부터 중국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관심을 기울여 왔다”고 말했다.
MW디자인
중국 시장 로컬화에 성공한 유일한 회사
MW디자인의 제이슨 홍(Jason Hong) 중국지사 CEO는 “현지 로컬化에 성공한 유일한 회사”라고 소개했다. 홍 사장에 따르면 중국 정서는 유럽과 달라 아직까지는 일본이 강세를 보인다.
특히 동양은 선호하는 꽃과 색상 등 정서적 차이가 있어 지역 특색을 고려한 디자인이 중요하다고. 수작업이 많은 제품 특성상 가격이 비싸 주로 중국 선두권 업체들이 돈을 주고 작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홍 사장은 “중국은 자기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대륙적 기질이 강해 중국에 특화된 디자인을 기획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국 트렌드를 고려하되 우리 회사가 가진 자기만의 고유 디자인을 지켜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닉스 디자인 스튜디오
日 쿄토大 나온 실력파 디자이너
닉스(NIX) 디자인 스튜디오의 마치코 오무라(Machiko Omura) 대표는 일본 명문 쿄토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실력파 CEO다.
한국 업체들도 마찬가지지만 디자인 전문 스튜디오는 특히 기자들에게 부스를 공개하는 걸 극도로 꺼린다. 마치코 사장도 한참 설득한 끝에 인터뷰를 할 수 있었고 덤으로 작품 촬영까지 허락 받았다.
20년 전부터 독일 하임텍스타일 전시회에 참가해 왔고 상하이 홈텍스타일은 이번이 4번째라고 했다. 마치코 사장은 “이번 상하이 홈텍스타일에서는 작품당 500~700달러 수준이 주를 이루고 있고 전시회당 보통 50~60 작품이 나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