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폐수열 회수 특허 개발

버려지는 에너지 50%까지 재활용

2012-09-28     정기창 기자

세계 최초로 염색공장의 에너지 사용량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폐수열 회수 기술이 우리 업체에 의해 개발됐다. 이 공법을 적용하면 매출 원가의 30%를 차지하는 염색 업체의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체 매출액 대비 12%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주목된다. 매출이 100억 원이라면 연간 12억 원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리턴에너지(대표 이정환)는 최근 ‘열매체유(油) 탱크를 구비한 염색장치’라는 이름으로 특허를 출원하고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폐수에서 에너지를 회수하는데 있어 기존 방법과 가장 큰 차이점은 열 전달 매개체를 물이 아닌 특수 기름을 사용해 열 회수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점.

고온에서 가공하는 화섬직물의 경우 염색공장은 폐수에서 얻은 회수열로 1단계 30도까지 물 온도를 올리고 에너지를 사용해 2단계 80도까지 가열한다. 3단계에서는 물에 압력을 가해 비등점을 높여 130도 까지 온도를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공법을 적용하면 2단계인 80도까지 회수된 열을 사용하고 마지막 3단계에서만 에너지를 사용하게 된다.

즉, 기존의 물을 이용한 폐수 에너지 회수율은 13~20% 안팎이었으나 열매체유를 이용하면 고온 냉각 에너지까지 활용이 가능해 에너지 회수율이 47~56%까지 올라가는 원리다.

이 회사 이정환 대표는 “열 매체로 사용되는 특수 합성유는 최소 10년까지 교체 없이 사용이 가능해 사실상 영구적으로 쓸 수 있어 환경에도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리턴에너지에 따르면 국내에서 물을 이용한 폐수 에너지 활용 시스템을 갖춘 곳은 전체의 약 3%에 불과하다. 염색업체들이 영세해 비용을 들여 장치를 설비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다. 그러나 리턴에너지의 설치 비용 회수 기간은 1년6개월에 불과해 자금 회수가 빠르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열 회수방식은 해외에서도 사례가 없는 최초의 기술”이라며 “최근 고유가 시대와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의 취지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