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브랜드·해외 SPA’ 편애 “해도 너무한다”

2012-09-28     이영희 기자

유명백화점·쇼핑몰, 대형면적할애 無수수료 특혜까지
“내셔널브랜드로 돈벌어 해외상표 살찌우나?” 원성자자


유명백화점, 대형쇼핑몰 등 유통사들의 ‘해외 SPA 및 수입브랜드’유치를 위한 특혜가 내셔널브랜드들의 경쟁력과 한국패션산업을 위축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최근 백화점 수수료 인하 문제가 패션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내셔널브랜드에 비교해 배치면적과 수수료에 ‘지나친 차별’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소위 ‘해외럭셔리 명품’으로 불리우는 직수입브랜드들에 적용하는 수수료의 경우 내셔널의 5분의 1에도 못미친다.

해외SPA의 경우 평당효율과는 상관없이 큰 면적을 차지하는 한편, 수수료율은 7~8%선에 그친다. 무엇보다 이들 직수입들과 해외 SPA에 유통사들이 대형 면적을 할애하면서 많게는 수십개의 내셔널브랜드들이 밀려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최근 모 백화점과 쇼핑몰은 해외 SPA를 유치하기 위해 수수료없이 대형면적을 내줘가며 입점시킨 것으로 알려져 패션업계가 분노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드러내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동종업계에 공공연한 사실로 회자되고 있다”면서 “내셔널브랜드들을 통해 많은 돈을 벌고 성장해 온 유통사들이 직수입브랜드나 SPA유치를 위해 우리를 희생시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관련업계는 “백화점이 해외브랜드는 무조건 ‘명품’으로 지칭하고 ‘명품관’을 조성해 공공연히 ‘해외브랜드는 곧 명품’이라는 공식이 성립되는 것 같다”면서 “한국 고유 브랜드들이 상대적으로 밸류가 낮고 명품이 될 수없는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유명백화점과 대형쇼핑몰에는 대부분 해외직수입관이나 글로벌 SPA가 진입해 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해외 SPA들은 대부분 백화점과 차별화해 가두점에서 트렌드와 가격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면서 성장해 왔는데 한국은 반대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경쟁시대에 해외브랜드들의 진입에 따른 경쟁체제돌입은 반드시 부정적인 시각에서만 볼 것은 아니지만 유통사들의 일방적인 ‘편애’는 당분간 내셔널브랜드사들의 성장에도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이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