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피 ‘진실과 오해’ 제대로 알아야
‘모피 반대 운동’ 점차 확산 업계 피해 이어질까 우려
올 한해는 모피를 두고 각계에서 많은 이슈를 제기하고 있다. 세계 원피가(價) 최고치 경신 및 수급량 조달의 어려움을 겪을 만큼 모피는 판매량이 급증,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 상태. 반면, 유럽을 비롯, 국내에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모피 반대 운동’이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또 최근 한 여자 연예인의 모피 반대 발언이 화제가 되며 ‘모피옷 안 입기 운동’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그동안 동물보호단체들을 중심으로 모피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돼 왔고, 올 초 한 방송사에서 중국 내 불법 모피 수확 현장을 방영한 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꾸준히 그 여파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모피공업협회 조수형 전무는 “일반적으로 모피 제품은 IFTF(국제모피협회)의 규약에 따라 동물 사육 시설 관리 및 도축이 행해지고 있다. 모피 도축에 대해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것은 중국 등에서 불법적으로 자행되는 것이다”며 “이는 극히 일부분으로 모든 모피 제품이 불법적으로 도축되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은 확대해석”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동물사랑실천협회 박소연 대표는 “모피 관련 동물들의 도축 실태는 상상 이상으로 무자비하다”며 “살아있는 상태로 가죽을 벗겨야 좋은 품질의 모피를 얻을 수 있다는 잘못된 속설로 인해 자신의 가죽이 벗겨지는 걸 지켜보며 죽음을 맞이하는 동물들이 많다”고 전했다.
또 “특히 중국은 동물 보호에 관련한 법안이나 도축에 관한 규제들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아 동물 학대가 자행되고 있다. 대부분 퍼 트리밍 제품 제조를 위해 중국에서 관련 모피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모피 수요가 없다면 이런 일들도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실제로 동물 보호 단체를 위시해 모피 관련 동물 도축 실태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잘못된 속설이 많이 제기되고 있어 모피 업계의 시름은 깊다. 특히 최근 이효리의 발언에 관해 네티즌들은 “모피코트 한 벌에 들어가는 밍크가 대략 70마리다”, “가죽은 죽은 동물의 가죽을 써도 괜찮지만 모피는 살아있는 상태로 벗겨야 좋은 털을 쓸 수 있다고 들었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모피 반대 운동의 불을 지피고 있다.
이에 대해 모피업계는 “몇 개 언론을 통해 일부 불법 도축 현장이 방송되면서 이런 여론이 형성된 것이 안타깝다. 실제 모피 업체들이 대부분 사용하는 원피는 살아있는 상태로 도축이 행해지고 있지 않다. 방송을 통해 보여진 것은 라쿤 등 아더퍼를 중심으로 중국에서 극히 일부로 불법 시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모피 업계 내에서 이런 운동에 대한 적절한 대처 없이 안일한 태도를 보였던 게 사실”이라며 “가죽 제품처럼 모피 역시 동일한 패션 산업의 한 축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또 “고기를 먹기 위해서도 동물 도축은 이뤄지고 있다. 모피 산업을 감정적 태도로 무조건적 반대 입장을 취하기보다 불법 도축에 관한 규제의 목소리를 함께 높여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