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상권 기상도] “찬 바람 부니 슬슬 기대 해볼까?”
한낮 20도에 ‘주춤’
[서울] 반짝 추위 이후 평년 기온을 되찾은 가을 날씨, 로드샵들은 중순 이후에도 겨울 아이템 판매가 쉽지 않다고 응답했다. 문정 로데오거리의 남성복 점주는 “지난주부터 한낮 기온이 20도 안팎까지 올라가자 겨울 아우터 판매가 주춤하기 시작했다”며 “10도 가까이 벌어지는 큰 일교차에도 불경기를 의식한 소비자들이 비교적 트렌드를 타지 않는 남성복에 큰 비용을 지출하기 꺼린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체감하는 남성 겨울 코트 적정 가격은 20만 원 후반에서 30만 원 중반대. 로드샵 남성복 매장 관계자는 “남성코트로 33만 원 정도가 가격과 퀄리티 면에서 적정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그 이상 가격은 판매가 매우 어려워 겨울 매출 신장을 견인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형쇼핑몰은 겨울옷 구입에 나선 가족단위 고객들이 백화점 세일 이후부터 차츰 늘고 있다. 특히 캐릭터 남성복은 마리오아울렛 1관과 W몰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마리오아울렛은 내년 9월까지 3관 신축공사를 진행하면서 2관 매출이 다소 저조하다고 말했다.
또한 화창한 가을 날씨에 북 페어와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 코엑스·가로수길·홍대 상권도 성황을 이뤘다. 여성복 ‘질바이질스튜어트’, 여성화 ‘세라’ 등 올 하반기 오픈한 홍대지역 로드샵들도 일 평균 100명 이상이 방문하는 등 빠르게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상권 보세 점주는 “홍대 상권에 타 지역 방문자들이 늘면서 최근 개성적 편집매장이나 인디펜던스 디자이너의 ‘쎈’ 패션보다 무난한 디자인이 선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변치 않는 야상의 인기
[경기] 갑자기 쌀쌀해지며 기온이 뚝 떨어지자 아우터를 중심으로 의류 판매가 활발해지면서 가두점들도 오랜만에 활기찬 분위기를 보였다. 특히 야상 베스트 및 점퍼, 패딩 베스트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 경기권 내 각 매장마다 베스트 아이템으로 등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부평 상권은 최근 유동 인구가 다시 많아지면서 각 매장별로 집객수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권이 점차 활성화 되면서 브랜드 업체들의 관심이 많이 쏠려 있어 입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센’, ‘바디팝’, ‘레이디브렌’, ‘쉬즈미스’, ‘라틀레틱’ 등이 상권 내 새로 오픈했으며 ‘로엠’, ‘올포유’ 등의 매장들은 매출 상위권에 포진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언더우드’, ‘유솔’은 폐점했다.
관계자는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여서 야상 관련 아이템들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간편히 걸칠 수 있는 베스트 상품과 반기모 처리된 청바지들도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파주 상권은 내달 말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의 오픈을 앞두고 상인들의 시름이 더 깊어졌다. 관계자는 “대형 아울렛들이 들어서면서 매장 직원마저 빼앗기고 있는 상태”라며 “중소형 아울렛과 가두 매장들을 운영하는 점주들은 매장을 정리하고 싶어도 들어올 사람이 없어 발만 동동 굴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추석부터 침체
[충청] 충청 지역은 로드샵은 물론 몰까지 추석 연휴 이후 계속되는 침체를 보이고 있다. 청주 흥덕구 가경동 홈플러스 ‘수스’ 이은영 사장은 “가을 들어 1층 식품잡화 매출은 호조를 보이는데 의류매장만은 매출이 썩 좋지 않고 특히 판매가 활발해야 할 저녁 시간대 매장이 한산해 걱정”이라며 “가을 들어 맥시 롱 스커트에 위에 겹쳐 입을 수 있는 박시한 레이어드 아이템이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큰 타격은 피했지만 여러 마트 및 대형몰은 물론 로드샵까지 종일 울상인 매장이 많다”고 말했다.
이외 트렌치코트, 라이더 자켓 등 주요 히트 아이템은 가격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고품질 원단과 디자인으로 완판 돼 아우터 판매가 활발하다고 응답했다.
대전 지역은 18일경 첫 얼음이 얼고 서리가 내리는 등 평년보다 쌀쌀한 날씨 겨울 아우터와 함께 머플러, 모자 등 잡화 판매가 활발한 편이었다. 그러나 일부 남성복 매장에는 아우터 입고가 지연되면서 지난주 들어서야 남성 코트를 본격 판매하게 됐다.
대전 서구 아울렛의 한 남성복 점주는 “남성복뿐만 아니라 전 복종의 올 가을 매출이 전년도보다 좋지 못한 편”이라며 “객수가 준 데다 방문한 손님들도 저렴한 상품만 찾는 등 10월 기대했던 정장 매출이 좋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설악제 집객력 고조
[강원] 단풍이 절정을 이루면서 설악산을 구경하려는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는 강원 상권은 아침, 저녁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겨울 신상품 및 아우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또 지난 14일부터 23일까지 설악문화제가 열려 산악 페스티벌, 설악 로데오거리 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돼 각 지역 나들이객들이 몰렸다.
한동안 미진한 매출 실적을 나타냈던 속초 금호동 상권은 축제를 기해 판매 활성화를 위한 노력에 나섰다. 관계자는 “축제 기간 동안 주말에는 차 없는 거리를 실시해 각 브랜드 매장들은 매장 홍보와 함께 판매 진작을 도모했다”며 “그동안 잠잠했던 상권 내 활기를 되찾고 집객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쌀쌀한 날씨 탓에 야상 자켓, 다운 점퍼 등 아우터 위주로 매출이 호조를 보이며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에 맞는 셔츠, 기본 후드 티셔츠 등 이너로 함께 코디해 입을 수 있는 아이템들을 구매하는 고객들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곳은 시계 브랜드 매장이 최근 퇴점했으며 ‘잔디로골프’가 있던 자리는 커피샵이 새로 들어섰다. 또 ‘네파’가 지난 14일 리뉴얼 오픈해 각광받고 있다.
다운 판매 신장세
[경상]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며 아우터 판매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경남권은 다소 추위가 늦게 찾아오지만 전년에 비해 이른 상품 출고로 본격시즌 매기를 기다리고 있다. 추위를 앞두고 제품 구매를 위해 상권 내 고객 유입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부산 광복동 상권은 최근 자갈치 초입에 위치한 ‘노스페이스’ 남포점이 매기를 앞두고 매출에 탄력이 붙고 있다. 가을 여행철을 맞아 증가한 관광객을 비롯해 부산 국제영화제, 자갈치 축제 개최로 유동인구가 최대로 몰려 제품판매에 긍정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노스페이스’ 광복점 전선옥 사장은 “기존의 ‘노스페이스’와 차별화 된 화이트 라벨로 젊은 고객층의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이 출고 돼 이번 시즌에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지난 10월7일 기존 ‘자히르’ 잡화 매장 자리에 모자 전문 멀티샵 ‘햇츠온’이 새롭게 오픈했다.
20평 규모의 1,2층 매장에는 기존 제품 라인과 신규 라인이 디스플레이돼 상품의 가시성을 높이고 있다. ‘헤드’ 매장은 한효주와 함께하는 다운CF 효과 등으로 물량과 마케팅에 만전을 기하며 본격 시즌 매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아웃도어 ‘몽벨’매장이 폐점하고 새로운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가 입점 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몽벨’ 영업 관계자는 “본격 아웃도어 매출 시기와 글로벌 상권인 ‘몽벨’ 광복점 폐점 이유는 기존에 1,2층 규모에 월세 1200만 원을 내고 있었는데 건물주가 1~4층까지 쓰는 조건으로 월세 2000만 원을 요구했다.
효율이 나지 않는데 무리수를 둘 수 없어 폐점하게 돼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편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빈폴 아웃도어’는 직영점이 아닌 대리점 전개를 원칙으로 내년 상반기 가두점 10개를 목표하고 있으며 10월 중 1차 마감할 예정이다.
기대에 못 미쳐
[전라] 로드샵은 중순이 넘어서까지 한 낮 예상 밖 고온현상으로 추동 상품에 대한 판매가 기대에는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9월30일부터 10월17일까지 있었던 백화점 정기세일 영향으로 입점고객 수가 다소 줄었다. 매장에는 한 겨울 방한의류들이 속속들이 입고됐으나 이너류 중심으로 판매가 일어나고 아우터 판매는 주춤했다.
익산에서 스포츠, 캐주얼, 여성복 등 매장 9개를 운영 중인 권용택 사장은 “애매한 날씨로 인해 객단가가 높은 아우터 판매가 원활치 않아 매출이 반등하지 못했다”며 “10월 후반으로 들어서부터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순천에서 ‘빈폴’을 운영 중인 윤태원 사장도 “10월 들어서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했으나 날씨와 경기 영향으로 전년보다 신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순천 남내동 상권은 ‘휠라스포트’가 오픈 수개월 만에 철수하고 ‘블랙야크’가 새롭게 입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