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신장세 한풀 꺾이나?

‘이상고온·물량과다’ 여파

2012-11-18     강재진 기자

지속 활황세를 타던 아웃도어 업계가 비상이다. 업계 전반적으로 날씨로 인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지만 아웃도어는 주력 매출인 다운이 전년대비 고전하며 시름이 더욱 깊다. 특히 올해 물량을 전년대비 2~4배 가량 늘려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 초 세운 매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불안감마저 감돌고 있다. 물량 소진을 위해 7,8월 조기 출고한 브랜드도 10월말 기준 30%대 이하 판매율을 기록했다. 본지가 아웃도어 특집을 위해 요청한 판매율 현황에 거의 대부분의 브랜드들은 공개조차 하지 못하는 수준.

특히 ‘블랙야크’ ‘밀레’ ‘아이더’ 등 브랜드별로 다양한 신상품 다운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블랙야크’는 10월 중순 더블 스티치 퀼팅선이 돋보이는 ‘FX 다운’을 1만5000장 출고했다. 가격은 43만 원으로 전년대비 2배 증가된 물량이다.

‘밀레’는 헤비다운 ‘익스퍼트 시리즈’ 7종을 내놨다. 윈드스타퍼 소재를 사용해 보온력을 높인 제품으로 가격은 53만9000원이다. ‘아이더’는 11월 초 윈드스타퍼 소재를 적용한 프리미엄 구스다운을 1000장 내놨다.

‘컬럼비아’는 헝가리 구스다운을 사용한 남성용 아이벌슨 다운 1만 장을 9월초 출시하고 판매율 33%를 달성했다. 일부 브랜드들은 판매를 위해 신상품 20~30% 세일까지 실시하며 판매율 향상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판매 비상은 이상 고온으로 인한 날씨 영향을 가장 많이 받으며 경기 불안으로 고객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소비자가 지갑을 열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무엇보다 공급과잉이 가장 큰 문제다.

공격적인 물량 정책으로 외형은 빨리 성장할 수 있으나 한순간 판매가 타격을 받으면 재고로 넘어가 장기적 악재로 작용한다. 더구나 현재 주변 어디를 둘러봐도 옷이 너무 많아 앞으로 10년 동안 옷을 만들지 않아도 될 정도”라며 근본 원인에 대해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