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특집] 2012년 “중국행 마지막 티켓을 잡아라”

국내 성장 한계 느낀 여성복 대안될까?

2012-11-29     나지현 기자

내년 국내 패션시장 성장의 한계를 느낀 여성복 업체들의 중국 진출 및 사업 확대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고온 등 다양한 변수로 올 3분기부터 실적악화가 가중된 여성복 업체들은 내년에도 국내 여성복 시장 소비 개선 속도 및 성장폭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구조적인 성장이 가능한 중국 시장에 눈을 돌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최근 유럽 및 선진국의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반면, 중국은 내년 8%의 GDP 성장이 예상되는 한편, 지난 몇 년간 20대 중반 이상 여성의 소득수준이 증가함에 따라 여성복 시장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따라서 중국을 글로벌 시장 진출의 초석 및 교두보를 다지는 발판으로 삼는 것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행 진출 시점 기회가 내년도가 마지막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꾸준히 준비해 온 업체들은 승부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국내 중국 상표권 등록도 활발하다고 들었다. 몇 년 내 중국의 역공도 예상됨에 따라 직진출 또는 검증된 대리상을 통해 빠른 현지화 및 시장 선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성복 업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올해 중국진출을 본격화 한 데코네티션이 눈에 띈다. 모기업 이랜드의 중국 진출 성공 노하우를 토대로 직진출을 선언, 빠른 볼륨화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2010년 9월 스타트를 끊은 ‘이엔씨’는 현지 이랜드 중국 법인을 통해 14곳 거점 지사에서 주요 백화점 입점을 도모, 상해, 항주, 북경, 남경, 천진 등에 57개의 유통망을 구축해 올해 220억 원 규모의 매출이 전망된다. 내년에는 영업력을 더욱 강화해 100여개 확보를 목표로 한다. 또한 한국과 동일한 신상품 동시 출고로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어 올해 9월 직진출한 ‘나인식스뉴욕’은 난징, 항주, 소주, 상해 등 5개의 유통을, ‘데코’는 우한, 창사, 하얼빈, 난창, 푸조 등에 6개의 영업망을 구축했다. 각각 연 내 25억, 40억 원의 매출을 전망하고 있으며 내년 ‘데코’는 30개점, ‘나인식스뉴욕’은 50개까지 유통을 확대할 방침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보브’도 올 하반기부터 중국진출을 본격화했다. 대만계 ‘관자(Guanjia)’라는 굴지의 파트너사와 독점 판매권을 계약, 상해 구광백화점, 북경 신광천지백화점, 항주 은태백화점, 대련 마이칼백화점에 입점해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내년에는 10여개의 유통망을 더 추가할 방침이다. ‘지컷’도 상표권을 등록, ‘보브’ 시장 추이를 보고 진출 시점을 엿보고 있다.

미샤의 대표 브랜드 ‘미샤’도 지난해 라이센스를 통해 중국에 진출, 올 연말까지 16개의 매장 확보가 전망된다. 내년에는 글로벌 고급 브랜드로서의 위상 구축을 위한 홍보 강화와 중국인 북방 체형을 고려한 사이즈 차별화를 통해 거점, 중심상권 위주로 40여개의 유통 구축을 목표로 한다. 한편, 이미 일찍부터 중국 내 진출, 꾸준한 투자와 마켓 테스트를 해온 업체들도 있다.

신원은 여성복 ‘베스띠벨리’와 ‘씨’로 2004년 중국 내 진출했다. ‘베스띠벨리’는 대리상으로 전개해 현재 우루무치 천산백화점, 중경 세기신도백화점, 대련 마이칼백화점에 입점해 있으며 내년 5개점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전역을 총괄하는 총판 대리상 체제 진행으로 안정적인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씨’는 상해법인에서 직접 직영점을 운영하되 일부는 대리상과 병행해 진행하고 있다. 현재 남녕 우의백화점, 항주 은태백화점, 대련 마이칼백화점, 하얼빈 신세계백화점 등 8개점을 구축, 내년에는 10개의 신규점을 추가한다.

지난해 대리상으로 진출한 ‘비키’는 지역별 빠른 현지화로 우루무치 우호 백화점, 북경 롯데백화점, 북경 싸이터백화점, 천진 롯데백화점, 대련 마이칼 백화점 등 9개의 유통망을 확보해 운영 중이다. 내년에는 20여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대현은 중국 굴지의 유통 파트너와 라이선싱을 통해 ‘주크·모조에스핀’등을 전개, 현재 직영점 39개, 대리점 19개 총 58개의 유통을 구축해 연내 300억 원의 매출을 전망하고 있다. 내년에는 70여개의 유통 확보로 450억 원 규모로 파이를 키울 방침이다.

관계자는 “중국시장은 국내와 달리 조닝별 시장 세분화가 아직 미흡하다. 따라서 중국 내수 브랜드와의 상품 차별화로 로얄티를 부여해 경쟁력을 키울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국 현지 법인 설립과 생산 소싱처 보유로 일찍부터 중국 시장에 투자해 온 제시앤코의 ‘제시뉴욕’은 지난 2008년 직진출을 통해 북경 연사·신광천지, 천진 이세탄, 항주 대하 등 30개의 유통을 구축해 연내 120억 원의 매출이 전망된다. 내년에는 50여개로 확대해 200억 원의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바바패션은 중국진출 첫 브랜드로 ‘더 아이잗’를 내세워 북경리진용상무유한공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신광천지에 1호점을 오픈했다. 데무의 세컨 브랜드 ‘디 데무’는 대리상을 통해 진출, 현재 천진 이세탄 백화점에 입점했으며 내년 5~6개를 추가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패션 수준이 빠르게 높아지는 만큼 다국적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국내와 동일한 신상품 공급과 스피디하고 안정적인 물량 공급, 중국 내 트렌드와 체형을 반영한 기획 등 빠른 현지화로 시장 안착이 관건”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