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고온 여파, 모피까지 타격
최대 40% 역신장세로 돌아서
10월까지 20~30%의 신장률을 보이며 선전하던 모피 업계가 11월을 기해 연이어 곤두박질치고 있다. 11월 주요 백화점 3사의 모피 신장률이 평균 20%대의 역신장세로 돌아섰기 때문.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11월말 현재 모피 매출은 평균 25% 마이너스 신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업체별로 최대 40%까지 역신장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 백화점은 입점 업체 판매 부진 영향으로 일 평균 60% 가까운 매출 저하가 나타나 비상 체제에 돌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년 동기간 50% 가까이 매출이 늘며 호황을 누렸던 모피 업계는 올해 역시 판매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측, 올 초부터 공장을 풀가동시켜 물량 증대에 나섰다. 타 복종들의 매출 부진이 이어졌던 10월까지도 약 32%의 매출 증가를 나타내며 홀로 승승장구했지만 모피 업체들도 11월 지속된 이상고온 영향을 피하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관계자는 “올 겨울이 유난히 따뜻한데다 불경기 여파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돼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혀버린 것 같다”며 “11월부터 갑자기 매출 부진이 일어나며 메인 업체들을 주축으로 세일 및 각종 행사,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 잡기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 “업체들마다 물량을 최대로 늘린 탓에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 부담감도 높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백화점 관계자는 “10월까지 평균 500~600만 원의 객단가를 나타내며 호조를 보였지만 지금은 400만 원대 전후를 기록하고 있다”며 “행사, 세일 등 총 공세를 펼쳤음에도 갑작스럽게 매출이 떨어지다 보니 더 이상 손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피혁으로 분류된 스크랩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 역시 매출 부진 여파가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대부분의 고객들이 50만 원 이상 책정된 아이템들을 꺼리고 있기 때문. 관계자는 “100만 원 가량으로 부착된 제품은 고객들이 쳐다보지 않는다고 들었다”며 “10~20만 원 정도하는 진짜 싼 제품들만 팔리고 있는 상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