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복 위축 ‘내실다지기’ 안간힘

내년 상반기 경기침체 지속 우려

2012-12-07     김임순 기자

내년 신사복 브랜드시장은 다소 위축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물량감축 등 내실 다지기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반적인 경기 불안 속에서 장기침체를 겪고 있는 남성복 시장역시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백화점 입점 브랜드 경우 전체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대형 마트 입점 브랜드와 ‘인디안’ ‘파크랜드’ 등 전통적인 대리점 전용브랜드들도 올해는 전년대비 10%이상 손실이 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발 경기위축은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 경기를 악화시키면서 내년 남성정장 등 신사복 시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모 남성복 브랜드 관계자는 “신사복 경우 격이 있는 장소에는 필수 아이템이었으나, 최근에는 이마저도 양상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며 “예식장에도 아웃도어를 입고 오는 하객들이 있을 정도로 복식행태가 다변화되고 있는 실정이다”면서 신사복의 설자리가 갈수록 위축되는 양상임을 역설했다.

올 상반기 M브랜드는 정장 물량은 대폭 줄이는 대신 아우터류와 셔츠 등 캐주얼 아이템을 대거 생산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그러나 브랜드환경의 갑작스런 변화에 따른 소비자 혼선만 빚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는 경기 침체 여파보다는 브랜드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에 따라 관련 디자인팀을 전원 교체시키는 등 비운을 겪기도 했다.

각 업체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 침체를 벗어나기 위한 대안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같은 소비패턴의 변화와 경기난속에 신사복시장은 어려운 고비를 넘기기 위한 방안으로 전체적인 생산물량 축소와 정장비중을 줄이면서 단품 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신사복의 원조이면서 대부격인 대기업들의 신사복 브랜드 정책 역시 사업 비중을 축소시키거나 중단시키는 대신 직수입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