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Issue] 글로벌 생산기지 생존위한 지각변동
ODM(상표권자 제조방식) 전환 시급
품질과 가격(원가)이 정면으로 상충하는 작금의 흐름에서 글로벌 섬유 생산국과 의류 생산국들은 이들 요소들간 최적의 모델을 찾아 살아남기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세계 최대 섬유 및 의류 생산기지인 중국이 이 같은 흐름에서 몸살을 앓고 있다.
“디자인, 제품의 창의성, 생산기술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아직까지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우리만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는 가운데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KTC 김상중 상해 지사장은 중국의 대표 섬유 및 의류봉제 기업인 캉핑나 그룹의 한 주주의 말을 인용, 이같이 전했다. 결국 거대 중국 생산기지가 양적 팽창에서 상투를 찍고 질적 성장이라는 패러다임으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다는 것.
이를 증명하듯 절강성 소재 넥타이 생산기업인 KAER은 “세계 각 국의 디자이너와 연계한 디자인 개발과 소비시장의 구매력을 고려한 직물개발로 안정적인 매출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KTC 김상중 상해지사장의 분석이다. 이는 곧 그동안 유통과 생산체계를 점유해왔던 OEM방식에서 ODM(상표권자제조)방식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이지케어, 자아표현, 심미적인 욕구 충족이 세계인이 입는 옷의 트렌드라면 더 편하고, 더 개성있으며, 인간의 최고 욕구 단계인 심미적 욕구까지 충족시킬 수 있는 가치를 창출해 내는 것이 경쟁력과 직결될 법하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제품도 높은 가격대라면 기대 수준의 수요를 불러일으키기엔 역부족 일 수밖에 없다. 여전히 품질과 가격이 상충하는 현실이다.
김 지사장은 중국섬유공업협회 부회장 역시 이 같은 중국내 흐름을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선진국의 디자인을 받아 생산해 왔지만 이젠 직접 디자인과 소재개발, 생산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을 망라한 생산시스템으로의 전환을 통해 성장을 꾀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결국 개발력이 잠재해있거나 가능한 생산기지는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생존 경쟁에서 이겨나가는 것이 대세. 그렇지 못한 시장은 여전히 국제 분업을 통해 저가 생산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방글라데시, 베트남, 인도시장을 비롯해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작금의 흐름이 이를 잘 반영하고 있다. 국내섬유와 의류생산기반의 선택은 분명해졌다. 의류와 직물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전문가와 머리를 맞대고 보유 기술 이상의 가치를 창출해내기 위한 마인드 정립과 개발을 실천하는 용기와 의지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