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모피, 국내 시장 노린다

伊 브랜드 진입 이어 ‘그리스’도 페어 개최

2012-12-07     장유미

지난 7월1일 부로 한-EU FTA가 발효된 후 유럽 모피 업체들이 앞다퉈 한국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 하반기 이탈리아 모피 브랜드들의 국내 진입에 이어 지난 1일 아테네모피조합(Fur Excellence in Athens)이 판로 개척을 위해 국내 처음 모피 페어 및 패션쇼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만자리(Manzari), 나오미 퍼(Naomi Furs), 더 친칠라 하우스(The Chinchilla House) 등 총 14개 그리스 업체의 부스가 마련돼 밍크, 친칠라, 폭스 등 다양한 종류의 퍼 제품들을 선보였다. 또 자국 모피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약 10개 사가 참여한 패션쇼를 펼쳐 국내 업계 관계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국내 모피 바이어를 비롯, 진도, 동우, 근화 등 업체 관계자 약 130여 명이 행사에 초청됐으며 그리스 모피의 상품력에 많은 관심을 표했다. 국내 업체 관계자는 “그리스 모피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생각보다 퍼 퀄리티와 봉제 기법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면서 “그러나 디자인이 국내 트렌드와 맞지 않으며 페어 구성력이 낮고 패션쇼 진행이 매끄럽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리스가 러시아 바이어들과 주로 거래하다 보니 국내 실정을 고려하지 않고 제품을 선보인 것 같다”면서 “특히 어깨 부분이 동양인 체형과 전혀 맞지 않아 제품 및 디자인력을 어필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그리스 업체 관계자는 “한국 시장 진출 기반을 닦기 위해 처음 열려 미흡한 점이 많았던 건 사실”이라며 “FTA로 양국 교류가 활발해질 것이라 예상한다. 향후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을 통해 한국 업체 및 시장에 좋은 품질의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