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산업 ‘무역 1조불 시대’를 이끌었다

2012-12-09     정기창 기자

1970~1990년까지 최대 수출 산업 성장 견인
48회 무역의 날 철탑 웰크론 이영규 대표

대한민국이 수출 보국을 기치로 1962년 1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세워 경제 개발에 매진한지 50년 만에 수출 5000억 달러와 무역규모 1조 달러 시대에 진입했다. 올 연말 기준 무역 1조 달러를 상회하는 국가는 미국, 중국, 독일 등 총 9개국. 우리나라 교역규모는 연말까지 총 1조800억 달러, 무역수지 3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섬유류는 1970년 전체 수출의 40.8%를 기록하며 국가 기간 산업으로 떠올랐고 1980년에는 의류 수출 16.0%, 1990년 11.7%로 역시 최대 수출 산업의 면모를 이어왔다. 2000년대 들어 침체를 보이던 한국 섬유산업은 2010년을 기점으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올해는 160억 달러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새로운 도약의 발판 마련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무역 1조 달러 시대를 맞아 매년 개최하던 무역의 날 행사를 올해에는 12월12일로 바꿔 시행하고 관련 유공자 포상 규모를 크게 늘렸다. 섬유 부문에서는 웰크론 이영규 대표가 철탑 산업 훈장을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년간 섬유산업에 종사하며 웰크론을 불모지나 다름없던 산업용 극세사 시장 세계 1위 기업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웰크론은 최근 13억 달러에 달하는 유리섬유 울파필터를 대체할 수 있는 나노섬유 울파필터를 세계 최초로 개발, 나노섬유를 상용화할 수 있는 길도 열었다.

타월, 양말, 니트류 등 편직기용 바늘을 생산하는 삼성제침의 이무연 부장도 철탑 산업 훈장을 받는다. 이 부장은 제품의 문제점을 파악해 품질을 개선하고 기술력을 한층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미강패션 최병철 대표(특별 공로상)와 신한산업 임재연 부사장은 산업 포장 수상자로 결정됐다. 최 대표는 고품질 숙녀복 바지를 생산해 고용을 창출하고 기술력 발전을 통한 경쟁력 획득에 앞장서 왔다. 임 부사장은 수십 년간 영업과 개발, 생산직종을 오가며 쌓은 노하우를 통해 매출 증대와 제품 개발로 바이어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현재 신한산업이 기능성 제품 선두 회사로 자리잡는데 기여했다.

특히 이번 무역의 날에는 척박한 국내 섬유기계산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순수 토종 기업인 세명정밀이 1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는 등 값진 성과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