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기부문화 확산

‘고객 기부’ 동참도 적극 유도

2012-12-16     장유미

연말연시를 맞아 유통업계에도 기부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기부는 우리 사회의 성숙도를 측정하는 지표로 최근 유명 인사뿐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기부문화가 확산되는 추세다.

지난 11월 통계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국내 13세 이상 인구 중 최근 1년 동안 기부를 한 사람의 비율은 36.4%로 나타났다. 향후 기부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45.8%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유산을 기부할 의사를 밝힌 응답자도 37.3%를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유통업계에서는 전통적인 물질 기부 방식을 비롯, 포인트 기부, 문화 기부, 판매 수익금 기부 등 다양한 형태로 고객들의 기부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인터파크(대표 이기형)는 프리미엄 문화서비스 ‘하트박스’를 통해 8월부터 고객과 함께하는 ‘사랑의 문화기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인터파크 내 상품 구매 시 포인트와 별개로 자동 적립되는 ‘하트’를 기부함으로써 다문화 가정, 중증 질환을 극복 중인 어린이들에게 뮤지컬, 연극, 영화 등 다양한 문화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사랑의 문화기부 시즌 2’가 시작되면서 2일 만에 1만장의 하트가 모이는 등 고객들의 호응도 높다.

또 인터파크는 오는 28일까지 16개 단체 초등학생 500명을 초청해 희망의 하트공연을 진행, 다문화를 이해하는 창구를 제공하고 있다.

윤성준 마케팅실장은 “기부문화에 동참하고 싶지만 기회가 닿지 않거나 방법을 잘 모르는 고객들이 쉬운 방법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기획했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사회 소외 계층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혜택을 제공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대표 최영수)은 고객과 함께 모은 기부금 5470만 원을 국제아동권리기관 ‘세이브더칠드런’에 전달, 다문화 가정 아동 지원 사업에 동참했다. 이 기부금은 다문화 가정 유아들을 위한 이중언어교사 양성 및 파견, 이중언어지원 교구재 연구개발과 지원 등에 사용된다. 고객들은 롯데인터넷면세점에서 상품 구매 시 받은 롯데포인트를 기부하면 롯데면세점에서 동일 금액을 함께 기부하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동참했다.

김연탁 인터넷점장은 “작은 포인트를 통해 부담 없이 기부에 참여할 수 있게 유도함으로써 고객들 사이에 기부문화가 확산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셜커머스 기업 티켓몬스터(대표 신현성)는 오는 20일까지 크리스마스 기획전 ‘7Days Giving’을 실시하고 수익금의 1%를 아름다운가게 ‘소외아동 정서지원 사업’에 기부한다.

티켓몬스터는 지난 8월 아름다운가게와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고 사회 공익 상품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와 판매를 약속한 바 있다. ‘소외아동 정서지원 사업’은 발달기 아동 중 빈곤, 가정해체 등의 환경으로 정서상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소외아동들을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유지희 본부장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맞아 소외된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이 같은 기획전을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