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위원장 사망 불구, 개성공단 ‘괜찮다’

28일 장례 이후 지배체제에 주목

2012-12-23     정기창 기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개성공단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그러나 최고 지도자 사망이라는 메가톤급 변수에도 불구하고 이전과는 달리 개성공단 분위기는 차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개성공단 입주 기업은 12월 기준 총 123개 업체이며 이중 72개 업체가 섬유업종에 종사하고 있고 10월 말 기준 4만8206명의 북측 근로자와 722명의 남측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개성공단에서 내수 의류를 생산하고 있는 신원 이경하 전무는 “당일에만 오후 4시까지 단축 근무를 했을 뿐 전과 다름없이 평이하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 전무는 “2004년 이후 여러 사건들이 있었지만 여태까지 가동 중단까지 가는 일은 없었다”며 “현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현 숫자를 유지하고 정상조업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반영하듯 신원 박성철 회장은 당초 계획대로 지난 21일 출경해 1박2일 일정을 소화하고 22일 귀경했다.

남북 교역 물자 반출입 및 통계를 관리하는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관계자는 “현재까지 물자 공급도 원활하고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불확실성 증가라는 측면이 있지만 내년에는 교역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대부분 업체들은 “대화통로인 유선전화 통화도 매일 하고 있고 생산인력에도 변동이 없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 상황보다는 오히려 김정일 위원장 장례일인 12월 28일 이후를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패션의류를 생산하는 B사 관계자는 “장례일 이후 북한의 지배체제 구성에 더 주목하고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 기업들이 대응할 방법이 없으므로 이날이 지나야 구체적 판도가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민간과 언론의 관심이 없을 때 오히려 일하기가 더 좋았다”며 “많은 업체들이 안정된 분위기 속에 생산에 전념해 올해는 대부분 기업들이 수익이 나는 분위기였다”고 말하고 지나친 외부 관심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