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2011년 직물 결산 및 올해 전망(상)

“나만의 색깔 낼 수 있는 차별화 직물 개발이 살 길”

2013-01-04     김영관

복합교직물·면직물↓ 나일론·니트직물↑

미국 제외하면 대부분 한 자릿수 성장
신흥·서진텍스·동진상사 등 선전기대

‘블랙 프라이데이’ 전년대비 16% 성장…최대 수혜품목은 의류

■ 2011 직물수출 실적(결산)
상승세 지속, 차별화 직물이 수출 주도

지난해 10월부터 섬유산지 대표 직물들이 약속이나 한 듯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 해를 마감하는 11월과 12월도 이 같은 추세가 가속을 더하는 행보를 보였다.
섬유산지 대표직물 기업들은이 기간 중 평균 20~30%대의 물량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반응이었다.

계절적인 비수기에다 유럽 발 재정 불안까지 겹쳐 바이어들이 눈치만 보고 있다는 게 수출 전선에서 느끼고 있는 분위기였다. 지난해 10월말 현재 전국 직물류 수출실적(수량)은 나일론, 폴리에스터, 복합교직물, 면직물, 니트 직물 모두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대구경북 지역은 폴리에스터와 복합교직물, 면직물만 감소세를 보인 반면 나일론과 니트 직물은 오히려 증가세를 보여줬다. 전국과 대구 경북지역 모두 수출금액 부문에서는 두 자리 수 이상의 단가 인상으로 인해 14.2%의 신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추세는 12월 누계 실적으로 계산한다면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초박지(세섬도), 더블니트, 감량직물(폴리에스터)을 제외하곤 전 품목들이 연말부터 추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연말 결산서에 나타난 수출 실적은 전년 누계 대비 두 자리 수 증가세를 겨우 지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도 불구하고 대표 직물기업들의 차별화 바람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섬유산지 대표 기업들은 입체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며 수출을 주도했다. 공격적인 설비투자, 화섬 직물의 차별화, 시장흐름을 읽는 트렌드와 패턴변화, 고부가가치 창출, 연구개발 기능강화, 인재육성, 산업용(특수섬유 포함)섬유 도전 및 준비 등이 변화의 중심에서 있었다. 특히 대표 직물기업들의 공격적인 설비투자와 제품차별화가 두드러졌다.

설비 투자는 연사기와 직기를 중심으로, 제품차별화는 경량화와 기능성, 고부가가치 창출을 타깃으로 섬유산지다운 힘을 보여줬다.

명신직물, 현대화섬, 덕우실업, 신흥, 동진상사, 신원, 태평직물, ST원창, 서광무역, 보광, 신화섬유 등이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신흥 권상준 이사는 “비수기에다 유럽 발 악재에 이어 시장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시대 흐름에 따른 트렌드 및 패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전략이 주효할 것”이라며 변화에 따른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흥은 전년 실적 대비 소폭 증가세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세섬도 스트레치 박직물을 주도하고 있는 덕우실업은 연말 비수기 장세에서도 선방한 몇 안 되는 대표기업 중 하나. 이 회사는 연말 예상 누계 기준으로 전년 대비 20%이상의 신장세를 기록 중이다.

실크 라이크 세섬도 직물과 아세테이트 라이크 직물의 선방에 따른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평균 중량이 100g~200g인데도 평균단가는 2불 중반대에서 3불대에 이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생산 및 수출기업인 신원섬유도 연말 물량 급감 영향으로 지난해 수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마감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원은 4분기 들어 물량이 급감하면서 예년에 비해 30%정도 감소세를 보였다. 복합교직물 전문기업인 서진텍스 역시 신원섬유와 같은 입장이다. 4분기 들어 전년대비 40~50%대의 물량감소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는 것.

반면 서광무역은 4분기에 이어 올 상반기도 비교적 낙관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선TM 후가연사를 접목한 직물과 잠재권축 직물, 더블니트 등을 주력 무기로 한 차별화 직물이 수출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는 것. 이 같은 추세는 올1~2월에도 이어져 상반기 수출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ST원창도 증가추세에 합류한 기업에 속한다. 4분기에도 비교적 선방하고 있는 가운데 전년 누계대비 20% 정도의 신장을 예상하고 있다. 7데니어 급 나일론 박직물이 꾸준히 수요를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따른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원창과 동일 아이템 군을 생산하고 있는 보광도 4분기 중 지난해와 비슷한 물량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누계 역시 전년 대비 증가세가 확실시 되는 흐름이다.

성안 역시 4분기 들어 주춤하지만 전년 대비 신장 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더블니트 직물 생산 확대와 수트용 직물 등의 경쟁력이 신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2012 직물수출 전망
상승세 한풀 꺾일 듯, 섬유산지 대표 기업 전망과 분석
대다수 대표 기업들은 유럽재정불안과 세계경기 침체우려로 올 한해 한 자리 수 신장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두각을 나타낸 몇몇 대표기업을 제외하곤 올해 성장세가 더딜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지난해 두각을 보였던 대표기업들의 행보가 섬유산지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조짐을 보이고 있어 예상 신장률은 유동적이다.

폴리에스터 감량직물, 강연사 직물, 박직물, 화섬니트 직물 등 차별화된 소재만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성장세를 견인했기 때문. 특히 덕우실업과 ST원창, 서광무역은 높은 경쟁력으로 고성장을 실현한 대표 기업들로 섬유산지를 넘어 국내 직물산업의 변화 행보에 롤모델로 작용하고 있다.

변화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 해온데다 공격적인 경영과 개발력 강화 등으로 지난해 한풀 꺾였던 4분기 시황에서도 성장세를 보였다는 것은 높은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3개사 모두 변화와 도전을 즐겼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세섬도 스트레치 자연섬유화 박직물(덕우실업)은 연사와 가연, 소재조합, 염색 및 후 가공 등 전 공정 조합에서 목표 품질을 얻어내 올 한해도 선전을 예고하고 있다. 7데니어급 나일론 박직물(ST원창)은 준비, 제직, 염색에 이르는 표준 품질을 얻어내기 위해 2년 이상의 투자와 연구가 필요했던 아이템이어서 올 한해 가파른 성장세가 확실시 되고 있다.

더블 니트와 폴리에스터직물(서광무역)은 사가공, 소재조합, 용도 맞춤형 설계, 기능성 가공 등으로 수출시장에서 구매력을 돋우는데 성공했으며 상승궤도는 올해도 유지될 전망이다. 선발 기업들의 이 같은 행보와 후발기업들의 준비태세는 올해 수출전망을 비교적 밝게 하고 있다.

그러나 전년에 버금가는 실적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로 보인다. 대외 시장여건이 녹록치 않아 전년 증가율의 절반만 이뤄도 성공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2007년도 결산실적이 80억 원 중반대였던 덕우실업(대표 이의열)은 지난해 300억 원대에 진입했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때 수출이 급락했지만 덕우는 만4년 만에 400%에 근접한 매출액 신장률을 보였다.

수출 2500만 불, 내수 60억 원이 덕우의 지난해 실적이다. 올해는 3000만 불 수출과 내수 80억 원대가 목표다. 이의열 사장은 “모방이 아닌 수요시장 흐름을 읽고 나만의 색깔을 낼 수 있는 차별화된 직물을 개발해온 게 경쟁력으로 작용했다”고 단언했다.

특히 그는 “나만의 차별화된 제품 때문에 바이어들에게 끌려 다니는 게 아니라 오히려 바이어들이 찾아왔던 한 해였다”며 “올해는 이 같은 행보가 가속이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덕우는 국내 내수 유명브랜드뿐 아니라 유럽, 미주, 유명브랜드에 고단가로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추락세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20%대의 신장률을 보인 ST원창(대표 채형수)은 전체 매출액 90% 이상이 나일론 박직물이다. 특히 7데니어 급 초 박직물이 주력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아웃도어, 스포츠웨어, 기능성 패딩점퍼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수요시장 트렌드에다 고품질과 기능성으로 올해도 맹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서광무역(대표 김대균)은 변화의 정곡을 찌른 기업에 속한다. 1년 전과 지금의 아이템 구색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평균 중량이 대폭 경량화 된데다 사가공, 소재조합, 차별화염가공으로 나만의 색깔이 풍기는 아이템만을 고집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도 성장추세를 유지한 가운데 누계 실적이 두 자리 수 이상 신장을 기록했다. 선연사후가공, 잠재권축형 직물, 더블니트, 복합직물 등이 서광의 무기이자 경쟁력이었다. 올해도 서광의 저력이 가속을 더할게 확실시되고 있다.

이밖에 신흥, 서진텍스, 동진상사, 텍스밀, 해원통상, 신원섬유, 알앤디텍스타일, 백산무역, 와이디텍스타일, 기풍, 루디아 등 대표기업들의 선전도 눈여겨 봐야 할 것 같다.

주요 수출시장 거점(한국섬유마케팅센터 정보원)의 분석 및 전망. 미국시장이 비교적 높은 15% 이상의 신장을 예상하고 있을 뿐 대다수 수출 거점은 한자리 수 정도의 신장 또는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는 약세로 출발하겠지만 하반기부터는 회복궤도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 미국(LA 이태석 지사장)
2012년 중반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회복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소매업 지수는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2년도까지 연방정부의 낮은 금리 기조가 유지될 거라고 예상한다. 현재 3% 후반대 모기지 대출 이자가 2012년 중반 이후 4.5%까지 갈 수 있으리라 보지만 이 금리는 대공황 이후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