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홈쇼핑 6자 체제로 변화
홈&쇼핑, 본격 개국방송 개시 업계 “큰 차별성 못 느껴”
중소기업 우수제품 전문 판매 홈쇼핑 ‘홈&쇼핑(대표 이효림)’이 한 달여 동안의 시범 방송을 마치고 지난 7일 본격 개국했다.
‘홈&쇼핑’은 중소기업중앙회 및 중소기업유통센터, 농협중앙회, 기업은행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한 곳으로 지난해 6월23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중소기업 전용 TV 홈쇼핑 사업자로 승인 받았다.
그동안 5자 체제로 유지되던 TV홈쇼핑이 지난 12월1일 ‘홈&쇼핑’의 출범과 동시에 6자 체제로 공식 전환되면서 판도변화가 이뤄질 지에 대해 여론이 주목되고 있다.
홈쇼핑 사들은 “우리도 중소기업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인가 방법의 문제로 ‘홈&쇼핑’이 중소기업 제품을 주로 판다고 내세우고 있지만 상품 구성은 기존 홈쇼핑 사들과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또 “종합편성채널로 체제가 전환되면서 채널 배정에 더 관심이 있을 뿐”이라며 “‘홈&쇼핑’ 출범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청률이 다소 낮아질 수는 있겠지만 ‘홈&쇼핑’의 본격 개국이 대응방안을 마련할 만큼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면서 “향후 추이를 꾸준히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홈&쇼핑’은 중소기업 제품 편성을 80%로 잡아 방송통신위원회의 인가를 받고 설립됐다. 중소기업 상품 판로 활성화를 내걸고 중소기업중앙회 등의 상품추천위원회와 외부전문가 및 고객평가단으로 구성된 상품선정위원회의 엄정한 심사를 거친 상품들을 방송할 예정이다.
그러나 인가의 문제로 중소기업 제품 비중을 높인 것일 뿐 기존 홈쇼핑 사들도 제품 편성의 60~70%를 이미 중소기업 상품들로 채우고 있어 큰 의미가 있지는 않을 것으로 업계는 평가했다.
N홈쇼핑 관계자는 “우리도 인가 시 식품 구성 비율을 60% 이상 해야 한다는 법적 제재를 받고 설립된 것”이라며 “‘홈&쇼핑’이라는 홈쇼핑이 하나 더 생긴 것일 뿐이다. 아직까지 그곳이 기존 업체와 차별성을 보이지 않는 것 같다. 고객 서비스 제공은 아직 미비해서 보완할 점이 많을 것 같다”고 밝혔다.
‘홈&쇼핑’ 이효림 대표는 “출범을 통해 중소 납품업체들이 공감하고 체감할 수 있는 공정거래 확립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 합리적인 판매 수수료율 책정 ▲ 직매입 제도 활성화를 통한 중소기업 지원 ▲ 동종업계 최저 마진 정책 수립을 통한 중소기업 제품 육성·발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전했다. ‘홈&쇼핑’은 동종업계 후발주자, SO 채널 런칭 등 시장에서 다소 불리한 위치에 있지만 적극적인 마케팅 및 상품 개발을 통해 올 매출 목표를 5000억 원으로 설정했다.
전순구 대외협력심의실장은 “기존 홈쇼핑 업체들이 평균 37% 정도의 수수료율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는 이보다 낮은 수수료율로 업계 최저 거래 마진을 실현, 업체 부담을 줄일 것”이라며 “직거래 등을 통해 거품을 빼고 많은 이익을 창출해 이를 중소기업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상생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며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