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섬유업계 양국간 FTA 적극 지지

韓 직물·中 의류 강점, 시장 문호 확대 기대

2013-01-20     정기창 기자

한·중 FTA 체결을 위한 협상이 빠르면 2~3월 개시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 섬유패션업계는 양국간 FTA를 지지하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최근 아시아 최대 규모의 패션전시회인 CHIC(China Int’l Clothing & Accessories Fair) 홍보차 방문한 중국복장협회 진대붕(陳大鵬) 부회장은 “중국 의류 업계는 큰 틀에서 개방적 태도로 한·중 FTA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진 부회장은 “중국 의류 산업은 지난 30년간 시장화 과정을 거쳤고 문턱 없는 개방을 촉구하는 정책에 의해 발전해 왔다”며 “기술적 요인과 국가 무역 정책에 따라 산업별로 다를 수 있지만 (의류 업계는) 앞으로도 계속 개방적 자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섬유업계도 한·중 FTA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노희찬 회장은 여러 차례 양국간 FTA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고 섬유 업계는 한·미, 한·EU에 이어 마지막 남은 최대 섬유 시장인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코오롱패션머티리얼 김창호 대표는 지난 11일 신년회 자리에서 “한·미 FTA를 발판으로 성장에 힘을 모으고 올해는 한·중, 한·일 FTA를 우리 산업에 유리한 국면으로 조성하는 지혜를 발휘하자”고 말한바 있다.

이 같은 인식은 꾸준히 늘어나는 교역량 증가세에 뒤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양국간 섬유류 교역은 금액기준 2009년 63.9억 달러에서 2010년 81.2억 달러로 27.12% 증가했고 작년에도 11월 말 88.3억 달러를 기록해 이미 전년 수준을 훌쩍 뛰어 넘었다.

한국의 對中 섬유류 수출 주력 품목은 직물로 지난 2년간 두 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2010년에는 18.98% 성장했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역시 의류 완제품을 중심으로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의 對韓 의류 수출은 지난 2년간 50% 늘어나는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양국간 FTA 효과도 극대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중 FTA로 인해 섬유산업은 향후 10년간 19억8200만 달러의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의류 산업은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로 인해 2억600만 달러의 피해를 볼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총생산(GDP)에 미치는 영향도 한·미, 한·EU FTA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한·중 FTA 발효시 우리나라 GDP가 2.7%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고 이는 한·미(0.56%), 한·EU FTA(1.02%)를 훌쩍 뛰어 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