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권 대형유통 출점 가속화
상인들, 로드경기 체감 우려 한 목소리
지방, 산업기반이 흥망성쇄 좌우
아웃도어, 전국 新상권 형성·확대
올 한해 국내 가두 시장의 경기는 예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둔화되는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예측이 난무하다. 본지가 지난 1월 13일~17일에 걸쳐 전국 주요 상권 10여 곳을 취재한 결과 지난해는 최악의 가두 상권 경기를 체감하며 힘든 한해를 보냈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도 경기 상황에 큰 호재가 없어 긴 한숨을 쉬는 분위기다. 로드샵은 날씨 변수에 큰 타격을 받는데다 대목을 상실했다고 할 만큼 명절 특수가 사라지는 한편, 지역 상권 내에까지 대기업들의 대형 유통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
제주도 칠성로와 서귀포 상권은 20여년만의 최악의 경기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특수를 노린 다양한 프로모션 등을 통해 상권 활성화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서귀포에 롯데 면세점과 호텔이 들어설 예정으로 공사가 한창이어서 이를 중심으로 소규모 유통 진입이 전망된다.
목포 하당은 여전히 지역 내 최고 상권으로 꼽히며 브랜드들의 입점이 치열하다. 스포츠, 아웃도어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되고 있으며, 지난해 9월 오픈한 포르모큐브 쇼핑몰 내에도 스포츠 위주 브랜드로 구성됐다. 바로 맞은편 홈플러스가 공사 중으로 완공 후 상권이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밖에도 인근에 최근 뜨고 있는 남악 신도시를 중심으로 의류 상권이 다소 형성되는 분위기로 회룡마을 아파트 단지 앞 10여개의 브랜드가 입점되는 더트리플리앙 패션 타운이 조성될 예정이다.
마산은 창원시로 통합되면서 기대효과가 있었지만 대표 기반 산업이 없어 경기는 지속적으로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주 상권은 구 법원 자리에 롯데 백화점이 5년 내 입점 된다는 얘기 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LH공사가 진주 혁신도시 내 신사옥 이전을 확정, 소폭의 인구 유입이 예상됨에 따라 동쪽 상권이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당진은 1월1일부터 군에서 시로 승격되면서 다양한 도심 인프라를 구축해나갈 계획이어서 활성화가 기대된다. 읍내리 상권은 시외버스터미널 방향부터 시작되는 상권 초입에 최근 2~3년 전부터 ‘노스페이스·블랙야크·아이더·컬럼비아스포츠’ 등 아웃도어 붐과 함께 메이저 브랜드들이 속속 입점되며 상권이 형성되고 있다. 올해 인근 관공서가 빠져나갔으나 신성대 야간학부가 들어올 예정이어서 젊은 층 고객 유입이 기대된다.
태안은 관공서나 제조업 기반이 취약해 초고령화가 가속되고 있으나 최근 태안 기업도시 조성이 확정되고 만리포가 국립공원으로 선정되는 한편, 안면교까지의 왕복 4차선 도로가 완공되면서 관광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관광객을 상대로 태안공영 버스터미널과 중앙로를 중심으로 의류 상권이 형성되고 있다.
제천 상권은 지역 산업이었던 시멘트 산업이 하향세를 걷고 있는 추세에다 젊은 층이 빠져나가고 있어 주로 중장년층을 상대로 영업을 펼치고 있다. 2~3년 전부터 인근에 골프CC가 5~6개 들어서면서 교차로를 중심으로 골프 브랜드가 속속들이 입점해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광주 충장로는 이랜드가 기존 밀리오레를 인수하면서 NC백화점으로 리뉴얼, 7~8월 오픈할 예정이어서 가두 상권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물량 공세와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어서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대구 동성로는 젊은 층 위주로 상권이 재편되는 분위기로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들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올브랜아울렛 또한 최근 이랜드가 인수하며 NC백화점으로 리뉴얼 할 예정이다. 지역 상권 내 대형 유통 출점 가속화가 본격화되고 있어 지역 상인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