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 한섬 4200억 원에 인수

2013-01-20     장유미

현대홈쇼핑(대표 민형동)이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의류업체인 한섬을 4200억 원에 인수하고 패션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13일 이사회를 통해 ‘타임’, ‘마인’, ‘시스템’ 등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 한섬의 지분 34.6%를 인수키로 의결했다. 이번 인수는 현대홈쇼핑의 사업 경쟁력 강화와 차별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관계자는 “인수자금은 내부 보유 현금으로 지급될 것”이라며 “향후 국내외 브랜드 및 해외 럭셔리 브랜드의 신규 런칭 등을 통해 패션사업을 볼륨화하고 다각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 “한섬의 브랜드력으로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 세계적인 패션기업으로 육성해 나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증권사들은 이번 인수 건에 대해 “양사 모두 이득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홈쇼핑은 2011년 말 기준 약 8000억 원에 달하는 현금보유분이 디스카운트로 작용,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번 인수로 4200억 원에 대한 현대홈쇼핑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기존 181억 원에서 연간 280억 원(지분법 평가이익)으로 상향돼 ROE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단기적 운영 시너지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다만 홈쇼핑 사업 내 의류 판매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의류 업체 M&A는 장기적으로 역량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홈쇼핑은 기존 한섬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기 위해 임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기로 했다. 정재봉 현 한섬 사장이 계속 경영을 맡게 되며 현대홈쇼핑은 이사회 구성 확대를 통해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