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冬판매 고전 ‘악성재고’ 턴다
할인율 높여 수익만 악화 ‘고심’
지난해 지속적인 악재가 겹치며 부진을 면치 못했던 여성복 업계가 여전히 겨울 판매율 고전으로 고심하고 있다. 1월 15일 현재까지 브랜드별 집계된 결과 대부분이 전년 동기대비 4~5% 빠진 판매율을 기록하며 확실한 불경기를 체감하고 있는 것.
백화점 영 조닝은 전체 판매율이 43~46%로 마감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커리어나 엘레강스 조닝은 그보다 더 심각한 37~40%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대비 10~15%까지 빠진 수치다.
가두 브랜드들은 금액대비 평균 30~35%의 판매율을 기록해 조기세일에도 불구, 여전히 재고 소진이 원활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체 관계자는 “2010년 겨울 판매가 워낙 좋았던 터라 지난해 겨울 물량을 많이 준비해 타격을 입은 업체가 많다”며 “마이너스 신장이 아닌 것만으로도 잘한 장사라고 할 만큼 여성복 경기가 심각하다. 올 상반기 장사까지 놓친다면 위기에 처한 브랜드가 한 둘이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상황이 이렇다보니 평균 할인율이 다시 높아지며 제살 깎아먹기 식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악성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무리하게 가격을 꺾다보니 시장 분위기도 많이 흐려졌다”고 밝혔다.
설 연휴가 다소 앞당겨져 의류 지출을 줄이는 분위기라 상권 내 분위기도 많이 한산하다. 제천에서 여성복 3개 매장을 운영 중인 한 점주는 “올 겨울은 매장 운영 10여년 이례 최악의 실적이다. 입점 고객 수 자체가 줄어 고정고객 위주 고단가 상품 판매에 매진하고 있지만 그것도 역부족이다”며 “판매 직원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아 인건비는 올라가고 있어 대리점을 운영하는 것 자체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상반기에도 물가 상승과 선진국들의 지속적인 불황 여파 등으로 여전히 호재가 많지 않아 업체들이 투자 경영보다 내실과 효율위주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곳이 많다. 겨울 판매가 길어진다해도 그만큼 봄 신상에 대한 정상 판매 기간이 짧아질 것이라는 판단 하에 물량을 축소 또는 전년과 보합 수준으로 준비했다.
자금 여력이 있는 중견기업들은 생산 소싱 부문에 대한 투자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원가 절감과 직소싱을 강화하는 것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