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표하는 섬유·IT 융합기업 ‘실빅스’

항균에서 복합 탄소섬유까지 나노 신소재 기업 발돋움

2013-02-03     정기창 기자

나노 복합소재로 올해 2000%의 성장률을 목표로 하는 곳이 있다. 내년에는 400% 성장하고 2014년에는 매출 1000억 원 달성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실빅스(대표 이정훈) 얘기다.
항균 소재와 난연 및 단열 소재를 축으로 삼아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고 향후 한국을 대표하는 복합소재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이중 항균 소재는 섬유를 주력으로 의류 및 산업용 섬유로 특화시키고 난연 및 단열 소재는 산업용 시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실빅스의 항균 섬유는 군수용 소재로 채택돼 기존 성능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제품 개발 요청이 들어온 상태다. 또 세계 대나무 섬유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중국 최대 화섬 업체와 MOU를 체결해 항균 섬유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난연 소재는 건축과 항공 등 민수용 시장에 맞게 개발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이정훈 대표는 “지금 일본에서 kg당 약 6달러 선에 들여오고 있는 항공용 난연 섬유를 대체해 월 100톤을 생산하는 사업도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주목되는 점은 꿈의 소재로 각광받는 ‘복합 탄소섬유’를 개발해 향후 자동차용 소재 시장에도 뛰어든다는 점이다. 현재 자동차에 쓰이는 공기정화기는 유기물질을 정화할 수 없지만 실빅스는 실내 유기물질을 포집하고 분해까지 가능한 복합 탄소섬유 소재 정화 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실빅스는 현대자동차 등 12개 대기업과 연구소로 이뤄진 컨소시엄에서 이 분야 소재 사업권자로 참여하고 있어 향후 사업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 효성 등 대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탄소섬유 시장에 중소기업이 뛰어든 이유는 뭘까?

이 대표는 “현재 상용화된 탄소섬유는 200~500 나노급이지만 우리가 개발중인 복합 탄소섬유는 수십 미크론 크기다. 제조과정 중에 복합 성분으로 이뤄진 촉매를 심어 유기물질 포집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게 기술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활성탄에 비해 20% 이상 성능이 높고 이 같은 내용은 실험을 통해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기존 수원 연구소는 나노 입자 연구로 특화하고 작년에 완공한 군산 공장은 복합소재 개발 역할을 수행토록 연구 조직을 개편했다. 실빅스는 현재 개발중인 복합 탄소섬유 기술을 상용화해 나노사이즈 물질을 활용한 신소재를 만드는 명실상부한 섬유·IT 융합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