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패션 시장은 韓에 큰 기회

2013-02-08     정기창 기자

2015년 4000억 달러 규모 형성
R&D, 브랜드 전략 등 구조조정

중국의 패션 산업은 1980년대부터 시작됐다. 2011년 기준 중국의 패션업체는 10만개가 넘고 이중 연간 2000만 위안(약 40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기업은 1만1000개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약 2000만 명이 종사하며 연간 생산능력은 500만 장에 이른다.

이들 기업의 80%는 산동, 푸젠, 저장, 광저우 등 동부 연안 지역에 밀집해 있으며 연간 1500억 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려, 전세계 의류 수출의 1/3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복장협회 진대붕 부회장은 “도농 주민들의 연간 의류소비 지출은 2010년 1조3000억 위안(약 2000억 달러)에 달하고 인터넷 시장도 1000억 위안에 이르며 네티즌 숫자도 5억2000만 명이나 된다”고 밝혔다.

■ 최근 중국 패션산업 변화
2008년 이후 급격한 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 생산요소와 노동력 원가가 급격히 상승해 지난 3년간 노동 비용이 배 이상 증가했다. 필리핀, 인도네시아의 2배 수준까지 올랐고 최근 관심 받는 캄보디아에 비하면 5배까지 격차가 벌어진다.

중국 세관에 따르면 2011년 10월 말 기준 의류 수출은 전년 대비 19.5% 증가했으나 수량은 오히려 0.89% 감소했다. 구미 시장에 위기가 닥치고 노동력 상승에 따라 오더들이 동남아로 전환된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중국도 기존 규모 위주 성장 전략을 수정해 R&D 및 디자인, 브랜드 전략을 수립하는 등 산업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 향후 패션 산업 전망
2011년에는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모든 산업이 어려움을 겪었으나 전체적인 중국 경제는 안정적 성장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주민 소득이 지속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의류 소비도 계속 늘 것으로 예상된다.

진 부회장은 “통계국에 따르면 2011년 1~10월 중 백화점 등 유통 기업을 포함해 의류기업 성장률은 23.9%에 달했다”며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패션의류 업계 성장에는 긍정적 신호가 있다”고 밝혔다.

또 “작년 4분기에는 따뜻한 날씨로 인해 양적으로 둔화된 느낌이 있지만 이제는 수적, 양적 팽창 시장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 의류 소비 행태의 변화 신호가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공산당 18차 전당대회 이후 하반기에는 시장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이 위축돼도 폭락은 없을 것이며 패션 의류 부문이 두 자릿수 성장할 것은 틀림 없는 사실”이라고 했다.

내수 확대 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면서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돼 농민이 도시로 대거 유입돼 패션 시장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2012~2015년 5차 경제 개발 계획이 시동됨에 따라 연간 15%의 성장을 이룩한다는 게 중국 정부 입장이다. 패션 의류 산업도 2010년 2000억 달러에서 2015년에는 2배 성장한 400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발전으로 사회 전체 선진화가 이룩되면 브랜드와 유행을 중시하는 소비행태의 변화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진 부회장은 “중국 패션 시장은 차별화된 수요에 따른 성장 가능성이 높다. 이는 한국을 포함한 세계에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랜드 등 한국 업체들이 중국 시장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류의 긍정적 영향으로 한국 패션문화에 대한 중국인들의 동경이 고조되고 있고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브랜드들은 한국 패션에 대한 자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한국 디자이너를 고용하는 등 중국 내수 패션 시장에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