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리포트] 빌 게이츠가 사랑한 천재 소녀의 죽음

9세에 세계 최연소 MCPs 자격 획득

2013-02-08     정기창 기자

아파카림 랜드하와(ArfaKarim Randhawa)는 1995년 생의 어린 소녀다. 그녀는 세계에서 가장 어린 나이에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MCPs(마이크로소프트사가 자사 제품에 대한 기술적 사용 능력을 대외적으로 인증하는 인증 프로그램) 자격을 획득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 어린 영재는 9살이 되던 2004년 이 자격을 통과했고 빌 게이츠는 2005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 이 소녀를 초청했다.

그녀는 파키스탄 국민의 관심과 애정을 한 몸에 받았고 10살이던 2005년에는 ‘살람 파키스탄 청소년상(the Salaam Pakistan Youth Award)’를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파키스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the Award for Pride of Performance)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슬프게도 이 소녀는 더 이상 우리 곁에 없다. 그녀는 심각한 간질성 발작의 원인인 급성심정지로 고통스러운 삶과 싸웠다.

2011년 12월22일, 그녀는 갑작스런 발작으로 매우 위급한 상태라는 사실이 라호르 종합병원(Lahore’s Combined Medical Hospital)을 통해 알려졌다.

이 사실이 알려진 후 파키스탄 수상인 유수프 라자 길라니는 그의 딸 피자바톨 길라니와 함께 라호르 병원을 방문했다. 이 어린 소녀가 국민들로부터 얼마나 사랑 받았는지 알 수 있겠는가.

아파카림의 건강에 큰 염려를 갖고 있는 빌 게이츠 역시 올해 1월9일 그녀의 부모를 위로했다. 그러나 파키스탄과 국제사회는 1월14일 천재 소녀로 불린 아파카림을 영원히 잃었다. 슬프게도 그녀는 회복되지 못했고 용감히 병마와 싸운 후 우리 곁을 떠났다.

파키스탄은 종종 잘못 알려진 이유로 세계의 주목을 받지만 아파카림 같은 드문 재능을 가진 소녀는 파키스탄이 가진 또다른 소중한 측면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파키스탄 국민과 이 특별한 소녀에 관해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깊은 슬픔을 느끼고 있다.

생전에 아파카림은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뭔가 중요한 일을 하고자 한다면 당신 마음속에 두려움이 숨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두려워하면 소극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그러나 자신감을 가지면 행동도 그렇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당신은 두려움에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

아파카림이 세상을 떠난 후 빌 게이츠는 “오늘은 내 삶의 어두운 날(black day)이다. 그리고 파키스탄도 그럴 것이다. 나와 파키스탄은 별처럼 빛나는 소중한 소녀를 잃었기 때문이다”고 말하며 슬퍼했다.

아파카림 같은 소녀는 파키스탄의 미래이자 종종 세계 매스 미디어에 무시되는 파키스탄의 긍정적 모습을 보여준다. (우메어 교수는 기사 내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던 중 또다른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려왔다. “그녀는 파키스탄 대통령과 무언가에 대해 논의하기를 원했고 대통령이 이를 시행하도록 허락한다면 가난한 파키스탄 국민들을 구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빌 게이츠보다 더 큰 무언가를 발명했다. 그녀가 발명한 게 무엇인지 신만이 알겠지만 파키스탄 대통령은 지금 당장은 정치적 일정 때문에 바쁘므로 7월 이후 그녀를 만날 것이라고 했었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우리 곁에 없다. 파키스탄에는 얼마나 유감스러운 일인지…”)

파키스탄의 저력을 알린 빛나는 별
파키스탄에는 아파카림과 비슷한 나이의 또다른 천재 소녀가 있다. 시타라 아크바르는 11살의 나이에 6단계 O’level(우리나라의 수능과 유사한 국가 시험)을 통과했다. 이 시험은 생물학, 화학, 수학, 물리학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된다. 그녀의 주어진 재능은 모든 사물에 의문을 갖는 탐구심에 기초하고 있다.

그녀의 아버지 알리 아크바르는 그의 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정부로부터 그 어떤 금전적 지원도 필요하지 않다. 우리는 단지 시타라가 국제 무대에서 파키스탄을 빛냈다는 점을 정부가 인정해 주기를 원한다. 이 아이는 파키스탄의 딸이다.”

시타라는 화학을 좋아하고 미래에 과학자가 되고 싶어한다. 또 이 어린아이는 물리학과 다른 과학 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압둘라 살람을 자신의 우상으로 깊게 존경한다는 사실은 놀랄 일도 아니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세계 기록을 창조해 낸 두 명의 작은 소녀는 파키스탄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전세계에서 많은 팬들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두 어린 소녀는 풍부한 문화를 가진 파키스탄의 숨은 재능을 부각시켰다.
/정리=정기창 기자 kcjung100@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