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최고경영자 VS 비즈니스 스쿨
서로 장단점 많아, 기업 경영인들 관심
메쉬 원단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서울 소재 기업 K사장은 요즘 목하 고민 중이다. 영업력 확대와 전문 지식 습득을 위해 대학교 등에서 실시하는 섬유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고자 하는데 어디가 좋을지 몰라서다.
선택은 두 가지. 서울대학교 ‘패션산업 최고 경영자 과정(AFB)’과 한국섬유산업연합회 ‘Tex+Fa CEO 비즈니스 스쿨’. K사장은 “기업 경영하기 바쁜데 따로 시간을 내야 하니 기왕이면 더 효과가 좋은 곳을 택하고 싶다”며 비용대비 효율이 좋은 곳을 선택하기 위해 지금 양쪽의 커리큘럼을 비교하며 고심하고 있다.
AFB의 장점은 두말할 나위 없이 단연 업계 최고의 인맥이다. 국내 굴지의 섬유패션 기업 경영자는 대부분 이 과정을 이수했고 아울러 서울대학교라는 네임 밸류도 중요한 사항이다.
비즈니스 스쿨은 작년에 2기까지 졸업생을 배출한 신규 교육 과정. 섬산련이 업-미들-다운 스트림간 업계 인맥과 정보 공유를 도모하기 위해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원가도 못 뽑는 수준’으로 제공한다는 비용의 이점이 있다.
10기 AFB 과정을 이수한 경기도 모 업체 사장은 “서울대 과정은 수업료와 학교 발전 기금 등을 포함한 부대 비용까지 계산하면 연간 1000만 원 정도가 들어갔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스쿨 과정은 200만 원이며 연간 30만 원의 ‘Tex+Fa CEO 조찬 포럼’ 무료 참여와 제주도 하계 CEO 포럼 참가비를 30% 할인하는 혜택을 준다.
교육과정에서 가장 큰 차이는 서울대학교가 대학 교수 위주로 커리큘럼이 짜여 있다면 섬산련은 현업에서 전문 지식을 쌓은 전문가를 강사로 초빙한다는 점이다. 교육 과정을 이수한 참가자들 면면은 서울대학교가 확실한 우위에 서 있다.
언급된 경기도 업체 사장은 “섬유패션뿐만 아니라 일반 유통 대기업 및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있어 이들에게 기업 경영 애로사항을 자문하기도 한다”고 했다. 비즈니스 스쿨도 웅진케미칼, 코오롱FM, 형지어패럴 등 섬유패션기업외에 법무법인 율촌, 태웅 및 각 은행 지점장 등으로 교육생 인맥의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섬산련 조영홍 부장은 “적은 비용으로 전문가 교육을 실시해 졸업생들 만족도가 기대보다 높다”며 “비즈니스 스쿨은 섬유산업 위상 강화를 위해 업계에 실질적 도움을 주고자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비즈니스 스쿨 3기 과정에는 LG패션을 비롯, 삼일방직, 벤텍스, 팬코 등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 임원들이 참가 신청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