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소프트파워, 北 체제 붕괴시 공헌 클 것
세아상역 아이티 공장, 민간기업 이상적 사례
세계 각지에 원조의 손길을 뻗고 있는 한국의 소프트 파워(soft power)가 북한 체제가 붕괴할 경우를 대비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으며 아울러 경제분야에서는 세계 최대 의류 봉제기업인 세아상역이 빈곤에 허덕이는 아이티에 ‘거대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한국의 소프트 파워가 더욱 확장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세아상역이 아이티에 짓고 있는 봉제공장 건설 현장. 올 6월, 1차로 24개 라인이 가동될 예정이다.>
아·태 지역 주요 이슈를 다루는 글로벌 온라인 매체 ‘더 디플로맷(The Diplomat)’은 버크셔 밀러 편집자 칼럼을 통해 “한국 육군부대 ‘단비’는 지진으로 심각한 손상을 입은 아이티에 파견돼 평화유지군 임무를 무사히 마쳤다”며 “‘새로운 희망’을 가져온 그들의 헌신에 감사한다”는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파손된 사회기반 시설들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단비 부대의 현장 경험은 북한 체제가 붕괴할 경우를 대비한 한국군 훈련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세아상역도 언급됐다. 정치부패와 전쟁, 폭력, 자연 재해 등으로 수 십년간 가난의 수렁에 빠져있는 아이티에서 수만개 일자리를 창출하는 카라콜(Caracol)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고 세아상역은 여기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기업으로 부각됐다.
이에 따르면 세아상역은 미셀 마르텔리 아이티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지지를 받아 2억4000만 달러 규모의 카라콜 프로젝트 최전선에 나서고 미국과 미주개발은행(IDB)의 지원으로 1억7000만 달러를 제공받기로 했다.
세아상역은 최근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8년 안에 아이티의 의류 수출 물량을 두 배로 늘릴 것”이라는 희망을 밝힌바 있다. 마르텔리 대통령은 “이는 우리 아이티인들이 필요로 하는 변화”라고 언급하며 공감을 나타냈고 클린턴 전 미 대통령 역시 “외국인 투자가 아이티를 더 좋게 재건하는 긍정적인 영향을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라며 지지의 뜻을 밝혔다.
세아상역이 아이티에 건설중인 의류 생산 공장은 오는 6월말 1차 로 24개 라인이 가동을 앞두고 있고 프리스쿨 과정과 초등학교(6년), 중학교(3년)로 구성된 ‘세아스쿨(가칭)’도 올 가을 학기에 오픈할 예정이다. 세아상역은 지난 2010년 9월 MOU 체결을 시작으로 85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해 미 국무부, IDB, 아이티 정부와 파트너쉽을 통해 아이티 산업단지 조성 프로젝트(Haiti Industrial Park Project)를 진행하고 있다.